[풍향계] 독도지키기 울릉도 국제마라톤대회
이석우 시인
일본이 독도 도발을 시작한 지 꼭 120년이 됐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독도를 ‘주인 없는 땅(무주지·無主地)’으로 멋대로 규정하고 그해 2월 22일 독도가 시마네현에 속한다고 공시했다. 그렇다면 1962년부터 주장하기 시작한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무주지(無主地)’와 ‘고유(固有)의 영토’는 동의어란 말인가?
100년이 지난 2005년부터는 소위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지정한지 올해로 20회가 됐다. 참으로 끈질긴 근성이다. 일본은 아직도 식민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왜곡된 논리를 펴며 국력을 쏟아붓는다.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은 1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우리 독도체험관 운영 예산은 늘어날 줄을 모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25일을 ‘독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적이 있으나 그 후 소식이 없다. 그냥 발의만 해본 것 같다. 일 년 365일이 독도의 날인데, 시민단체도 아닌 정부가 ‘독도의 날을 법제화’하는 일은 명분 없는 일이긴 하다.
경상남도 마산시의회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데에 대응해 곧바로 2005년 3월 18일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상정된 ‘6월 19일 대마도의 날 조례안’은 출석의원(29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순발력 있는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정부가 나서 대마도의 날을 법제화해 일본의 독도도발에 경고할 때가 됐다. 일본은 국정교과서 독도를 방공식별구역으로 넣어서 가르치고 있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근거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의 몇십 배가 넘는 일이다.
경상북도 울릉군에서는 ‘독도 지키기 20회 울릉도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6월 15일 개최 예정이라고 하니 봄맞이를 끝낸 울릉도가 여름의 입구로 들어설 채비를 할 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오른쪽으로는 산을 품고 왼쪽으로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달리게 될 것이다. 섬돌을 물어뜯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날갯짓을 바라보며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기왕이면 6월 19일 대마도의 날 대회를 개최했으면 좋을 듯싶다.
대회는 아침부터 풀코스, 하프, 10㎞, 5㎞ 4종목으로 치러지는데, 국내외 마라톤 선수와 일반참가자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도미니카 등 1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 섬 둘레가 64.43㎞이므로 풀코스 42.195㎞가 제격이다.
특히 외국의 참가선수들은 울릉도의 기암괴석 천연기념물 향나무 등이 신비로운, 세계 유일한 ‘섬 한 바퀴를 질주하는 마라톤대회’를 통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며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다.
울릉도 한마음회관에서 대회 전날 리틀엔젤스 공연을 펼쳐 화려한 국제대회마라톤대회의 품격을 격상시킬 예정이라니 참신한 발상이다. 이제 울릉도 공황이 완공되면 ‘꽃섬을 한 바퀴 질주하는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로 거듭날 것이다.
민주당 정권의 역대 최대 실정 중의 하나는 김대중 정부시절 국회에서 기습 처리한 한일어업협정이다. 이 때문에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우리 어선이 조업할 수 없게 됐다. 웃기는 것은 우리는 울릉도를 기점으로 잡고 일본은 독도를 기점으로 잡은 것이다. 정치가들의 변명은 참으로 가지가지다. 어업협정이라 영토개념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단독으로 폐기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사람이 먼저라던 문재인정부에 들어 아베정부와 협상을 벌이는 것 같다더니, 폐기나 협상은커녕 말그림으로 끝내 버렸다. 이미 한국의 대형 선망 선사가 부도처리 됐고 현재 남해안의 어선들이 모두 제주도 쪽 수역으로 몰리고 있다. 어민들 사이에 나날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도산 위기의 어민들이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였으나 모두 허사다. 민주당 특유의 촛불시위로 하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