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홍역을 앓은 SK텔레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문제는 대책이 늦게 발표되면서 고객 26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까지 폭락했다.
이에 SK텔레콤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할 수 있는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도입한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및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이용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또 네트워크의 여러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금융기관 신규 인증도 필요 없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우선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심 재고 물량이 늘어나는 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 고객에게 예약 일정 안내를 확대한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향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일 오전 일일 브리핑을 열고 유심 교체 현황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자정 기준 총 143만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교체 신청 뒤 대기하는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명이다.
아울러 다음 달까지 유심 물량 1077만개가 들어올 예정이다.
유심 재설정 과정에서 대리점과 본사 서버 간 교신 시 보안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SK텔레콤은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유심 인증키 암호화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운용 중인 망과의 연동 관계를 살피는 중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합동조사단과 일정을 맞추고 있고 가급적 빨리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의 경우 로밍 이용자도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12일 야간부터 이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 대해서는 "위원 구성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며 "1∼2주 뒤 구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전했다.
이처럼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단 SK텔레콤은 한숨 돌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킹으로 인해 2차 사태가 발생한다면 떠나는 고객은 숫자로 계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유출된 정보가 다른 형태로 고객의 피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통신사 기업들은 유심에 대한 보한 강화를 7년 전부터 해오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유심이 변경되거나 새롭게 개발되는 시기는 모델이 변경되거나 디자인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한 기기가 씨리즈로 나오는 만큼 유심개발(변경)은 그만큼 외국계 기업보다 늦다.
외국의 경우 크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유심은 해매다 보안돼 개발된다.
이처럼 한국도 유심의 대한 크기를 동일하게 하면서도 업그레이드가 매년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정보가 아닌 국민의 정보라는 것을 명심하고 사전에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