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진 미술상 수상작가전·원로작가전 동시 개막

청주시립미술관, 오는 7월 27일까지 2회 김복진미술상 시상식… 정현 작가 상금 2천만원 수상 김지현, 문상욱, 선환두, 이돈희 등 원로작가 4인전도 개막

2025-05-28     박현진 기자
▲ 정현, 〈무제〉, 2022, 불탄나무, 가변설치

청주시립미술관(관장 박원규)이 2회 김복진미술상 시상식으로 여름을 열고 수상작가전과 원로작가전 전시에 돌입했다.
28일 본관 1층에서 진행된 개막식과 시상식에는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장, 지경수 한국미협 청주지부장,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센터원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 수상자 정현(68) 작가에게 김복진미술상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전달됐다.

▶ 수상작가전, 버려진 ‘낮은 물질들’로 인고의 시간 표현

▲2회 김복진미술상 수상작가 정현.

김복진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청주 출신 예술가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 1901-1940) 선생의 작품 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청주시에서 제정한 상이다.

정현 수상작가의 ‘낮은 물질들로 쓰여진 시’는 침목, 폐목, 아스콘, 폐철근 등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재료들을 ‘낮은 물질들’로 명명해 이들이 겪은 시련과 인고의 시간, 견딤의 흔적들을 시처럼 함축해 표현했다.
1층과 야외에서 만나는 전시는 △만져지는 시간 △조각 그리고 드로잉 △야외조각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술관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높이 9m, 8m의 대형 콜타르 드로잉 신작은 중앙 계단 양쪽에 설치돼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1956년 인천 출생 정현 작가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90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첫 개인전 ‘정현 조각전’을 시작으로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2016년 프랑스 파리 IBU 갤러리 ‘서 있는 사람’, 2024년 창원조각비엔날레 출품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지역작가 기획전, 4인 4색 청주와 충청권 미술의 기반 조명

▲김지현, 무제(Untitled), 폴리우드, 캔버스에 아크릴릭, 110x152cm, 2025
▲선환두, 문열고 엿듣기, 혼합재료, 65호, 2023
▲이돈희, 빛바라기, 브론즈, 40×21×78.5cm, 2009
▲문상욱, 카오스(Chaos),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75×100, 2019

원로작가 기획전 ‘담대하게’는 청주와 충청권 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원로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지역 미술사 속에서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참여 작가는 김지현(회화), 문상욱(사진), 선환두(회화), 이돈희(조각)다. 이들은 1950년대생으로, 수십 년간 각자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전시 제목 ‘담대하게’는 각자의 삶과 예술적 고투 속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창작을 이어온 작가들의 담대한 태도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에 그치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창작세계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청주미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로작가전은 미술관 2층과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