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박' 최주봉, 극단 청사 무대 선다
청주 무대에 선보이는 악극 '울어라 열풍아' … 27~28일 청주예당 대공연장
7인조 악단, 무용수 등 출연진 30여명 호흡… 웃음과 감동 무대 선봬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트로트 선율에 들썩이며 웃음과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악극무대가 청주 관객을 만난다.
39년 간 충북 연극계를 주도해 온 극단 청사는 오는 27~28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악극 '울어라 열풍아'(강병헌 작, 문길곤 연출)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로 선정돼 기획하는 '꿀잼연극 시리즈' 다섯 작품 중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극단 청사 창작극으로, 7인조 악단과 무용수 등 30여명의 출연진이 호흡을 맞추는 대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중장년층에게 '쿠웨이트 박'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악극과 마당극의 귀재 최주봉 원로연극인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무대는 1943년 청주 중앙로에 있는 요정 ‘명월관’을 배경으로 막을 연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명월관에는 맵시있게 차려입은 신사, 화려한 양장 차림의 신여성들, 청주 일대 내로라하는 부자들로 북적인다. 그중에는 경성에서 오랜만에 내려온 시인 정지용도 눈에 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악기면 악기, 못 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에 미색 또한 뛰어나다는 '연산홍'을 보기 위해서다.
손님 중에 또 다른 주인공 ‘유석훈’. 그는 충청도에서도 이름난 부자에 서울경성국제대학 재학 중인 수재며 인물 또한 출중한 꽃미남이다.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불현듯 다가온 운명 같은 사랑. 하지만 독립군 자손과 매국노의 집안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외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는데...
악극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의 연출이 어우러진 무대가 청주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설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7시 등 3회 열린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