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 농어촌공사 기술력·네트워크 기반으로 농어업 발전 최선"
인터뷰/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국 농어촌은 현재 인구 감소·고령화·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김인중(56·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다양한 경영 방향성을 제시하며 농어촌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양일보는 단독으로 김인중 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 방침과 공사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취임 후 40일이 지났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영 책임을 맡은 소감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매주 재해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또 농업인들과 현장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30년 가까이 농정을 맡았기에 농어업 전문가라고 자부했지만, 농어촌공사가 농어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농어업, 농어촌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패에 따라 우리 농어업의 미래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에 더욱 큰 책임·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농어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농어업과 농어촌 상황은.
-우리 농어업·농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기후 빈발과 같은 어려움에 놓여 있다. 또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민적 관심에서도 그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발전 기회도 분명 존재한다. 농어업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드론 등 디지털 기술 접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K-농업기술과 K-푸드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 농어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지표다.
▶농어촌공사 경영 방향은.
-취임 후 제시한 경영 방향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지속 가능한 농어촌 △안으로는 튼튼한 농업 △밖으로는 세계로 뻗는 농업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농어업 기반 구축 △국민과 농어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기업이다. 현재 농어촌이 마주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성과 창출에 중점을 뒀다. 국내 농어촌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
▶중점 시책과 방향은.
-올해를 농어촌공사 전반에 변화와 혁신이 일상화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국민과 농업인의 관점에서 정책과 절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은 과감히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변화와 혁신, 성과 창출을 위해 공사 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다. 아울러 여름철 장마와 이상기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낼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한 농업용수 이용환경을 위해 농업용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
▶농지은행·해외사업 확대 등 사업 활성화 방안은.
-더 많은 농어민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재원 확보에 몰두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농촌용수관리사업 △농지은행사업 △농어촌활력증진사업을 위해 사업 대상자와의 소통과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농지은행을 이용하는 농업인은 농업용수 이용 고객이자 농촌공간 재구조화의 수혜 고객이다. 또 해외사업 대상국은 우리 농기자재와 기술이 진출할 수 있는 전략시장이다. 올해 계획한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 간 협업을 장려해 한 사업의 성과가 다른 사업의 성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젊은 인구 유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을 위한 대책은.
-청년층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을 위해 청년들의 소득과 주거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소득 기반 마련을 위해 청년이 농지와 스마트팜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선임대 후매도’와 같은 청년농업인 맞춤형 농지은행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청년이원하는 형태의 지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 아울러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주거공간 확대를 위해 정주 여건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청년 농촌 보금자리 조성을 확대해 거주지를 제공, 농촌공간계획 수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청년~노인층이 함께 일하는 농어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업·농촌 미래 사업인 스마트팜 현황과 지역업체 참여 확대 계획은.
-스마트 농업은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기후 변화 대응과 식량주권 확립 기여와 미래 농업 인력 육성과 농산업 해외 진출에도 중요하다. 현재 충북 괴산과 충남을 비롯해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관계 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지역 스마트팜 확대를 위해 지역업체의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한국농어촌공사가 110여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사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입증해내겠다. 경험이라는 관성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우리 농어업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가는 농어촌공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인중 사장은?=충북 진천 출생인 김 사장은 진천중(32회)·청주신흥고(6회)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농식품부 기획재정담당관과 농어촌정책과장, 새만금개발청 개발사업국장, 창조농식품정책관(국장), 식량정책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보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그의 임기는 2028년 5월 13일까지 3년.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