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표도서관’ 건립 하세월

충북아트센터 설립에 밀려 원점 재검토
새 부지 찾고 기본계획 다시 수립해야

2025-06-24     지영수 기자
변종오 충북도의원▲

충북도의 지식정보 습득과 문화복지 실현의 중심이 될 도민 복합문화공간 ‘충북대표도서관’ 건립이 하세월이다.
도가 건립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 하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위기에 놓였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립도서관 건립 부지를 새로 물색하고 기본·실시계획을 다시 수립한다.
앞서 도는 2023년 2000만원을 들여 청주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부지에 도립도서관을 짓기 위한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했다.
전체 4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6500㎡)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해 일반 자료실, 전시관, 다목적홀, 업무공간, 보존서고 등을 갖추는 내용이다.
도내 329개 도서관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기능도 포함했다.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까지 마친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공공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에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에서 입지 적정성, 인력 운용 계획, 적자 문제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던 중 지난 4월 충북도의회가 ‘충북아트센터의 건축 면적 및 부지 확장’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도서관 건립 예정 부지가 아트센터 부지로 편입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변종오(청주11)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충북도 대표도서관 건립에 관한 차질없는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변 의원은 “도내 등록공연장 31개소 통합 연평균 공연 횟수가 40여회인 점을 볼 때 아트센터가 목표로 한 연간 93회 공연과 11만명 이상의 관람수요는 충족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아트센터 건립은 공공투자 사업 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경제적 타당성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대한 재정 지원, 운영 적자 부담 등이 분명한 상황임에도 공공성이 높은 도서관 건립은 배제한 채 초대형 아트센터 사업은 밀어붙이는 도정 방향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현재까지 대표 도서관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강원도와 충북도 두 곳뿐”이라며 “도민의 지식과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는 도립도서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트센터 확장에서 비롯된 대표도서관 건립 지연과 차질 발생에 대해 도민 설명과 대책을 빠른 시일 내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도는 신속하게 대체 용지를 추린 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부지를 찾고 있지만 언제 완료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새 부지에 맞춰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해 당초 예정했던 내년도 착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