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충청권 18개 병원 조정 신청…또 다시 의료대란?

오는 24일 산별 총파업 임박...노조 "9·2 노정합의 복원하라"

2025-07-09     김민환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18개 병원이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하며 본격적인 쟁의 절차에 들어가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127개 의료기관에 대해 쟁의조정신청을 하며 정부와 사용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1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보건의료노조는 9일 서울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전국 127개 의료기관에 대해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조합원 8만8562명 중 72.6%(6만 4321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영웅으로 칭송 받았던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의료대란 속에서도 의료기관을 지키며 헌신한 결과가 결국 토사구팽으로 귀결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21개 의료기관, 조합원 9000여 명 중 14개의 의료기관(조합원 7000여명), 충북에서는 4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대전(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선병원, 유성선병원, 선치과병원, 대전세종충남적십자혈액원, 중부혈액검사센터) △세종(세종충남대병원) △충남(천안의료원,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 공주의료원, 단국대병원) △충북(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충북적십자기관, 혈장분획센터) 등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7대 요구안은 △9·2 노정합의 이행 협의체 복원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직종별 인력기준 제도화 및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의료·돌봄 국가책임제 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주4일제 도입 및 보건의료노동자 기본권 보장 △공공병원 인력 국가책임제 및 산별교섭 제도화 등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대전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중앙집행위원회-전국지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7일까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정 기간이 끝나는 23일 전야제를 거쳐 2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9·2 합의는 노동계만의 요구가 아니라, 공공의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를 담은 결과”라며 “정부가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