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한솔제지 노동자 사망, 책임자 처벌하라" 촉구

한솔제지 공장 찾아 "진상규명·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2025-07-20     정래수 기자
▲ 18일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앞에서 한국노총 대전지부 조합원들이 '한솔제지 사망사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노총

대전지역 노동계가 한솔제지 신탄진 공장에서 발생한 3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18일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노동자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 결과"라며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조차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한솔제지의 안전관리 체계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안일하게 방치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김용복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은 "한솔제지는 노동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 방침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노동조합이 부재한 현실을 핑계 삼지 말고, 노동자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한국노총 등 지역 노동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신탄진공장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께 생산팀 가공파트 신입 직원인 A씨가 폐종이를 옮기던 중 펄프제조기 개폐기 안으로 추락했다. A씨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2시께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 노동 당국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살펴보고 있고, 경찰도 공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