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 도파민 시대에 돌아보는 독서

서지예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2025-07-27     이태용 기자
▲ 서지예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유튜브, 숏폼영상, 웹툰 등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빠른 정보와 자극으로 도파민이 넘치는 시대다. 이 때문에 독서는 느리고 지루한 활동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격년 단위로 실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동안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은 전체의 48.5%에 불과했다. 1994년 86.8%였던 독서율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독서율은 전자책이 통계에 포함된 2013년 72.2%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으면서 매번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세대별 독서율로는 20대의 독서율이 74.5%로 가장 높았고, 30대 68.0%, 40대 47.9%, 60대 이상은 15.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서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바쁜 일상, 스마트폰과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 그리고 빠른 정보 소비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에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소위 ‘숏폼’ 콘텐츠가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독서는 느리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독서가 주는 즐거움과 지식, 상상력의 확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가치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책을 선호할까?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소설, 에세이, 경제·경영서, 인문·역사서 등 다양한 분야가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오디오북, 전자책, 웹소설 등 새로운 독서 형태의 확산도 눈에 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포함하면 독서의 문턱이 낮아지고,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에도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종이책 외에도 전차책, 오디오북,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독서가 꾸준히 늘고 있다.
독서를 시작하고 싶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방법도 있다. 출근길에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독서가 가능하다. 눈이 피로할 때는 오디오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독서 습관이 끊겼다면 얇은 책이나 짧은 에세이부터 시작해 점차 독서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독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책을 즐기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사색과 상상, 자기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이라는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를 선사한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하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기여하며, 꾸준한 독서 습관은 긍정적 효과를 지속시킨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는 즉각적 쾌감도 좋지만, 가끔은 책을 통해 뇌와 마음에 여유를 선물해 보자. 느림의 미학이 주는 깊은 울림과 행복, 그리고 삶의 균형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