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조문제 에코프로 소속 펜싱 선수

"장애인 선수들이 나를 통해 위로 받기를"

2025-07-28     홍승태 기자
▲ 조문제 에코프로 소속 펜싱 선수

“장애인들이 차별없이 운동에 전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같이 장애를 극복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조문제(62·사진) 에코프로 소속 장애인 펜싱선수는 28일 인터뷰에서 전국 장애인 선수들이 차별없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2살때 앓은 열병으로 뇌병변이 왔다. 현재 왼쪽 신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시설 재직 당시 신웅식 전 충북척수장애인협회장의 소개로 장애인 펜싱에 도전하면서 선수 생활이 시작됐다.
2009년 펜싱에 처음 입문한 조 선수는 선수 생활 중 받았던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조 선수는 “처음 선수 생활을 할 때 차별 등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장애인 인식이 개선됐다”며 “장애인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사람들의 차별과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메달 행진’은 이어졌다.
조 선수는 “선수 입문 6개월 후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북 익산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던 경험이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제주에서 열린 5회 ‘추계전국휠체어펜싱선수권 대회’ 에페(펜싱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성취감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선수는 현재 복싱으로 2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그는 “올해 초 이혜성 HBT복싱클럽 대표의 소개로 복싱이라는 새로운 종목을 소개받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복싱을 통해 건강한 정신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선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장애인스포츠 바우처 사업 홍보와 확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조 선수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도움이 됐던 ‘장애인스포츠 바우처 사업’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업의 종목도 다양해지고 폭넓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애를 갖고 어려운 삶을 사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 출생인 조 선수는 에너지고(전 미원고)를 졸업했다. 현재 에코프로 소속 장애인 펜싱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