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상반기 수출 160억 달러 돌파

반도체 수출 급증 주도···증가율 ‘전국 2위’
대만 전년 대비 730% ‘껑충’ 최대 수출국

2025-07-31     지영수 기자

충북도 상반기 수출액이 160억 달러를 돌파했다.
31일 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 등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도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수출 160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31억1400만 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전국 2위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123억500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의 수출 실적 증가율은 충북에 비해 저조한 모습이다.
대전은 22억5900만 달러에서 24억1400만 달러로 6.9%, 충남은 438억1700만 달러에서 426억8100만 달러로 2.6% 등 한 자릿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세종은 9억2400만 달러에서 6억7900만 달러로 26.5% 줄었다.
충북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92억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2% 증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어 철강·비철금속 5억7300만 달러(1.4%↑), 자동차부품 5억1400만 달러(86%↑), 농식품 4억달러(24.5%↑), 바이오헬스 3억7100만 달러(2%↑) 등의 품목도 선전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화학제품(11억8000만 달러, 35%↓), 기계(11억4000만 달러, 7.1%↓), 전기전자(9억 4000만달러, 32.7%↓)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 수출 실적은 대만이 전년 같은 대비 730.1% 증가한 62억100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에 올라섰다.
이어 중국 26억1700만 달러(33.7%↓), 미국 20억700만달러(11.6%↓), 아세안 19억1300만 달러(56.5%↑) 순이다.
특히, 대만과 말레이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각각 59억7800만 달러(1040.8%↑), 9억 2400만 달러(3,295%↑)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 수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일본·태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상설 판매장 개설, 현지 박람회 참여, K-푸드·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일하는 밥퍼’와 ‘도시농부’ 등 농식품 기업의 원가절감 활동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순지 도 국제통상과장은 “5000개 수출전략화 기업 육성 프로젝트, 기업 맞춤형 컨설팅, 수출 인프라 강화 등을 통해 내수 중심 기업의 수출 전환을 유도하고 수출 지원 정책을 확대해 수출활성화를 지속 지원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