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율리 시인 첫 시집 『호수 빼기 참새』 출간
생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다
신예 시인 이신율리가 첫 시집 『호수 빼기 참새』를 시인의일요일을 통해 출간했다. 2019년 오장환신인문학상 수상에 이어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정식 등단한 그는, 독창적인 감수성과 실험적인 언어로 주목받아온 젊은 시인이다.
등단 심사를 맡았던 안도현 시인과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신율리의 시를 두고 “사람살이의 외관과 생태, 속성이 인생론적 깊이를 함축하며, 생의 파노라마가 환상성과 역동성을 함께 거느린 선물이자 이벤트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4년 만에 발표한 첫 시집 『호수 빼기 참새』에는 총 58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됐다. 시인은 계절과 자연, 일상과 도시의 풍경, 그리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재를 감각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현대인의 감정선과 삶의 복잡한 층위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특히 「피카츄 사오정」, 「와플 좋아하세요」와 같은 시에서는 익숙한 대중문화 요소를 시적 감성으로 녹여내어 독자와의 거리감을 줄인다. 반면 「외상에 대한 적극적 태도」와 같은 작품에서는 사회적 현실과 개인 내면을 교차시키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측은 “이신율리 시인의 시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세계에서 불쑥 모르는 세계를 끄집어내거나,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인식하지 못한 세계를 환기시키는 힘이 있다”며 “그가 보여주는 세계의 재구성과 전복은 시의 고유성과 존재 이유를 새삼 확인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신율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마카롱 마카롱 길이 생길 거라고 / 먹부전나비에서 천 개의 파랑까지”라고 밝히며, ‘칠월 토지문화관에서’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소회를 전했다.
시집 『호수 빼기 참새』는 생의 여러 장면을 다층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구성하며, 독자들에게 직관과 상상의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현대시의 새로운 지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이신율리 시인의 향후 시적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