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지리산문학상, 임서원 시인 수상
“존재의 심층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시 세계 높이 평가”
20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자로 임서원 시인이 선정됐다.
지리산문학상은 지리산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계간 『상상인』과 지리산문학회가 공동 주관하며, 상금 1천만 원은 함양군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임 시인은 이번 수상에 「적당한 어른은 어렵군요」 외 50편을 응모했다.
심사위원단은 “임서원의 시는 감각의 선명성과 더불어 존재의 심층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다양한 심급을 견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큰 시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고 평했다.
특히 작품 「타로」와 「어제처럼」 등에서는 살아있는 물질성과 동화적 발상을 통해 감각적인 언어를 구현하고 있으며, 「앵두의 기분」이나 「목련 유전자」에서는 사랑과 존재에 대한 서정적 사유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심사는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황정산 시인(문학평론가)이 맡았다. 본심에는 총 9명의 시인이 올랐으며, 심사는 전 과정 블라인드 테스트로 엄정하게 진행됐다.
심사위원단은 “참신한 어법을 작품마다 균질하게 구사한 임서원 시인의 성취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 시인은 2015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했으며, 2024년 아르코 문예창작 발표 지원에 선정된 바 있다. 수상작은 『상상인』 2025년 가을호(13호)에 특집 게재될 예정이며, 시집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모르겠다』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임서원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를 메고 걷는 10년의 시간 끝에 이 상은 무궁화처럼 저를 토닥여 주었다”며 “지리산의 품처럼, 시대의 이름 없는 풀과 상처 난 돌들을 품어내는 시를 쓰겠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2시, 경남 함양군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