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김복진 서거 85년만에 '첫 추모제' 열린다
18일, 묘소 제례·추모포럼·퍼포먼스 등 진행
대한민국 최초의 조각가 김복진(1901~1940) 서거 85주기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18일 선생의 고향인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일원에서 열린다.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발견된 1980년대 전후를 포함해 서거 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추모제다.
팔봉리 주민이 주최하는 이번 추모제는 지난 5월 ‘팔봉리 김복진 조각 페스타’를 자발적으로 개최하며 김복진 생가를 보수하고 팔봉리를 ‘한국 조각의 발상지’로 가꿔가려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이번 행사 역시 선생의 기일(8월 18일)에 맞춰 주민 주도 문화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마련됐다.
선생의 묘소에서 시작되는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주민 대표의 축문 낭독 △심규순(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 명지대 교수의 진혼무 △시마루시낭송회의 조철호 시 '팔봉八峰에 청학靑鶴 내리어' 헌시 낭송 △참여 작가들의 헌화·헌주로 제례가 봉행된다.
자리를 옮겨 오후 4시에는 혜화학교 강당에서 유영선 칼럼니스트(전 동양일보 주필)와 함께하는 추모포럼이 진행된다. △도종환 시인(전 문체부 장관)의 인사말을 필두로 △권치규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 △김운성 조각가(‘평화의 소녀상’ 작가) △이후창 조각가(조각도시, 서울 예술감독)가 ‘김복진의 예술과 인간’에 대해 △오헨리 용인대 객원교수는 ‘팔봉리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기일 전후인 오는 15~25일 열흘 동안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잇다스페이스’ 작가들이 선생의 생가를 배경으로 생애와 작품을 영상으로 복원한 아카이빙 전시 등 추모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오는 9월 21일~10월 3일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야외설치미술그룹 ‘마감뉴스미술회’가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1992년 결성된 이후 33년 동안 인적이 드문 바닷가, 폐광, 또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공원, 학교 등 문화적 불모지를 찾아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추구해 온 '마감뉴스'는 행사기간 ‘집들이(Housewarming)’를 주제로, 떠돌던 김복진이 고향으로 돌아오듯 그의 생가를 다시 아늑한 집으로 만들기 위한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18일 추모제 참석자는 당일 오후 2시 30분 혜화학교(서원구 남이면 구암길 52-7) 운동장에서 선생의 묘소까지 이동하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