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오징어 대풍' 태안 신진항서 930t 위판 100억원 돌파

오징어 소비자로 연일 교통체증...태안군 폐오징어 상자 수거 총력전

2025-08-12     장인철 기자
▲ 동남해안 오징어잡이 어선이 태안군 신진항에서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서해 오징어'가 대풍년이다.
서해오징어잡이 전진기지인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는 동남해안에서 올라온 오징어잡이배들이 매일 만선으로 입항해 지난해 보다 8배 이상 늘어난 오징어가 수도권 등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산지에서 신선한 오징어를 저렴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과 중간상인, 피서객까지 몰려 신진항 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신진항에서 냉장 상태의 선어 861t(위판가 99억원)과 살아있는 활어 69t(19억원) 등 모두 930t의 오징어가 위판됐다.
선어 105t(19억원)과 활어 3.9t(1억2000만원) 등 108.9t이 위판됐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8.5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이 달에도 오징어 풍어가 이어져 냉장 오징어 한상자(20마리)에 5~6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수협관계자는 이같은 오징어 풍어가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흉어 뒤에 찾아 온 오징어 대풍으로 신진항 일대가 성시를 이루고 있는 반면 태안군은 폭증한 페오징어상자 수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징어를 담았던 폐스티로폼 상자가 매일 8000∼1만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폭증한 폐스티로폼 상자는 야적장 일대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도로에도 방치되고 있다.
군은 수거 인력 10명과 운반차량 5대를 추가 확보하고, 지난 4∼5일 4만개(약 10t)를 수거했다.
환경관리센터도 고온 또는 고압으로 폐스티로폼 상자 부피를 50분의 1까지 줄여주는 감용기를 주말도 없이 가동하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신진항 일대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태안 해역 쓰레기 중 신진항에서 나오는 양이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는 만큼, 해양쓰레기 절단·세척·분리선별 기능을 갖춘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의 조속한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안 장인철 기자 taean2@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