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이제는 K-스피치 시대… "한국어로 한국을 꿈꾼다"

베트남 호찌민서 세계한국어웅변대회… 24개 국가 예선 거친 226명 참가
충북 대표 백해린·박윤호·김준걸 학생 등 주요상 휩쓸어

2025-08-17     박현진 기자
▲ 지난 14일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강당에서 열린 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에서 수상한 청주 출신의 (왼쪽부터)백해린, 박윤호, 김준걸 학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충북지부.

K-팝, K-드라마, K-뷰티 등에 이어 K-스피치가 또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내·외국인과 재외동포가 참여하는 K-스피치(웅변) 경연대회인 29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가 지난 14일 베트남 호치민국립대 인문대 강당에서 열렸다.

‘크게 한 번 외쳐봐! 한국웅변!’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 베트남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에티오피아, 인도, 우즈베케스탄, 인도네시아, 호주를 비롯한 24개 국가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개인부 49명과 단체부 11개 팀(177명) 등 총 226명의 대표 연사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주호치민 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직무대행 권태한), (사)한국스피치웅변협회(총재 정갑윤, 회장 김경석)와 호치민국립대 인문사회과학대(총장 Dr.Ngo Thi Phuong Lan)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어능력평가협회(이사장 박귀수)와 (사)한국스피치웅변협회 베트남본부(본부장 안치복)가 주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어는 K문화의 플랫폼"이라며 "한국어 학습 수요에 발맞춰 세종학당을 확충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세종학당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40만명 이상 매년 응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오는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행사를 통해 한국어의 가치와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통의상 등을 차려입은 각 나라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올 때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참가자와 관객은 국기를 흔들고 환호를 보내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어가 지금은 우리의 목표가 됐다"며 "우리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방문은 물론 한국살이를 꿈꾸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 충북대표로 출전한 3명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상자는 △국무총리상: 백해린(청주각리중 3년, 한글의 언어지도) △대법원장상: 박윤호(청주만수초 3년, 올바른 한글 사용 설명서) △외교부장관상: 김준걸(청주양청초 6년, 다섯 글자 예쁜말, 세계를 연결하다) 학생이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