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임 미원중 교장, <어른들은 보아뱀을…> 시집 출간
정년퇴직 기념 세 번째 시집
노영임<사진> 미원중 교장이 39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시집 <어른들은 보아뱀을 모자라 한다>를 펴냈다.
시집 제목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착안한 것으로, 어른들이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을 모자라고만 보는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
노 시인은 “예전엔 어른들이 왜 그렇게 답답한지 외치고 싶었는데, 지금은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돼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이번 시집에는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소재와 감정을 중심으로 한 시조 작품들이 담겨 있다. 특히 각 시마다 수록된 ‘시작 메모’를 통해 시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작 배경과 시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어 독자들의 공감을 더욱 높인다.
시인이 교직 시절 연재해 온 ‘교무수첩’ 시조들이 포함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교실 안팎에서 마주한 학생들과의 에피소드, 교사로서의 따뜻한 시선, 교육 현장에서 느낀 감정들을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집에는 ‘교직이 천직이냐고요? 애증 관계죠’, ‘교장이 갑이라고요? 갑을병정…. 졸이죠, 쫄!’, ‘나 삐뚤어질테야!’ 등의 에세이도 함께 수록돼 있다. 시인은 교직 생활에 대한 발칙하고도 솔직한 시선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노 교장은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번 시집은 <여자의 서랍>, <한번쯤, 한번쯤>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충북시조시인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스토리’에서도 꾸준히 시조와 에세이를 연재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