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분단 80주년 맞아 허진권 작가, 플래시 전시 ‘Bridge to River’ 개최
대전 목척교서 다리와 강을 매개로 평화의 메시지 전달
2025-08-23 도복희 기자
광복과 분단 8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대전 목척교에서 특별한 플래시 전시가 펼쳐졌다. 허진권 작가는 이날 오후 2~4시까지 짧지만 강렬한 퍼포먼스성 전시 ‘Bridge to River’를 통해 예술로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퇴임 후 꾸준히 이어온 전국 순회 프로젝트 ‘허진권 peace쓰기’의 일환으로, “삶이 곧 예술이다”라는 명제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허 작가는 과거 광화문 광장, 파주, 이응노 광장 등에서 ‘평화와 통일의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라는 주제로 전시를 이어온 바 있다.
그는 이번 무대를 다리와 강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강은 생명의 근원이며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고, 다리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우리는 분단과 상실의 시간을 지나 예술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설치와 동작을 포함해 단 2시간만 진행된 게릴라 형식으로, 공연예술이 순간의 울림으로 끝나듯 미술 전시 역시 압축된 시간 안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행사는 오후 2시 개막 후 3시까지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현장 촬영이 진행됐으며, 오후 4시 철수로 마무리됐다. 목척교를 배경으로 강과 다리를 연결한 이번 작품은, 분단 80년의 상처를 넘어 예술로써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허진권 작가는 앞으로도 “예술은 삶을 치유하고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며 전국 순회를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