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더 나은 내일
민지현 청주시 청년정책담당관 주무관
청소년은 단순히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는 중요한 주체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청소년의 참여를 ‘미숙하다’거나 ‘미래의 준비 과정’ 정도로 한정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청소년이 가진 잠재력과 열정을 간과하는 편견이다.
UN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서 모든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고 이를 반영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듯이, 청소년의 참여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권리이다, 이는 학교,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청소년의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찾아보면 청소년의 참여가 실제로 현실에서 변화를 이끈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총기규제 운동인 ‘마치 포 아워 라이브스(march for our lives)’가 있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이후 대규모 집회와 캠페인을 통해 총기규제법안 논의에 영향을 미쳤고, 한국에서는 2020년 청소년 환경단체들이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라스틱 없는 학교’ 프로젝트, 지역사회의 봉사활동, 그리고 청소년 자치회 활동 등은 청소년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소년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리더십, 협력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 참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지역사회이다. 청소년 자치회의 운영, 지역 내 환경 개선 캠페인, 또는 문화·예술 활동 지원은 모두 지역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지역사회는 청소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참여를 실질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나아가, 청소년과 지역 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청소년 참여를 어떻게 더 활성화할 수 있을까? 첫째, 청소년이 안전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청소년의 목소리가 왜곡되거나 억압되지 않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참여 기회를 다양화해야 한다. 단순히 학교 중심의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비영리 단체, 국제기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청소년이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의 참여는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주체적인 활동이다. 오늘의 청소년이 내일의 리더가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목소리가 오늘의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작은 참여 하나하나가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