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교육 도약을 위한 교원 수 증원

임훈 단양교육지원청 중등교육팀장

2025-09-01     지영수 기자
▲ 임훈 단양교육지원청 중등교육팀장

요즘 더 늦기 전 교육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얼마 전에 참석한 연수 중 교사들을 위한 공연이 있었다. 그런데 공연 중 많은 곡이 진혼곡, 위로곡이었다. 현재 사회에서 사람들이 교사들을 바라보고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걱정말아요그대’라는 곡을 들으며 위로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걱정 없이 교육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서 매년 추진하고 있는 해외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진행하며 그 결과를 나누면서 학생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크게 성장하는 것을 본다.
올해도 천문, 지질 분야 주제로 일본, 영국 등을 방문했고, 9월에는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정말 헌신적이고, 창의적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본다. 그러나 이런 창의적인 교과와 지역연계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육활동을 정당하게 인솔하는 교원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필요하다.
요즘 고교학점제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언론의 대응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제도는 AI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공부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를 시행하자마자 학생과 교사가 겪는 여러 어려움을 바탕으로 아예 제도를 없애자는 주장이 강하다.
오히려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잘못된 상대평가제도를 하루빨리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야 되지 않을까? 다양한 다학급, 다학년 교육을 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교사를 더 많이 선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비인간적인 경쟁교육의 굴레를 지속하려고 하는가? 고교학점제만 없앤다고 다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학생, 학부모의 욕구를 사교육으로만 채우려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다양해진 이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사 인원으로는 불가능하다.
고교학점제는 다른 교육제도보다 일찍부터 준비됐다. 수년 전부터 시범 시행하면서 ‘교육부에서 이렇게 빨리 제도를 준비할 때도 있네’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제도에 맞는 예산과 교원 수를 증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교원 수를 줄여 왔기 때문에 지금은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서 대한민국 교육을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교원 수 증원이 시급한 과제이다. 기재부나 행안부의 논리대로 예산과 공무원 숫자에 묶여만 있으면 결정적인 교육 변혁의 시기를 영영 놓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절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미래교육, 늘봄교육, 체험학습, 인성이나 생활 교육, 개별화 교육을 통한 사회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원들이 학교 현장으로 몰려오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소신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교육감을 선두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합심하여 교원 수 증원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지역에서 일으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