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콘텐츠 중심!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열어갈 미래
조미애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오징어 게임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즈까지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K-콘텐츠가 이번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에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서 활짝 문을 여는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다. '세상을 바꾸는 콘텐츠 원스톱-Hub 콘텐츠기업지원 플랫폼'을 비전으로 내세운 이 센터는 충북이 콘텐츠 강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4169㎡ 규모의 이 센터는 23개 입주기업실과 VP스튜디오, 코워킹스페이스, 회의실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콘텐츠 허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입주기업들에게 임대료를 전액 지원하고 관리비(1㎡당 3500원)와 네트워크 사용료(월 3만3000원)만 받는다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콘텐츠 기업들의 재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파격적 지원이다.
그동안 충북의 콘텐츠 기업들은 분산된 지원체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각종 지원사업 신청부터 법무상담, 투자유치까지 여러 기관을 전전해야 했던 것이다.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원스톱 Hub'로 설계됐다.
센터는 크게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밀착형 성장지원으로 유망기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콘텐츠IP 법률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둘째, 콘텐츠 전 분야 정보를 일원화한 거점 플랫폼을 구축해 창작자와 기업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액셀러레이터 연계 성장지원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한다.
충북의 강점은 수도권 인접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영비용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면서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적어 '가성비 최고의 창작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애니메이션, VR·AR, 메타버스 등 신기술 융합 콘텐츠 기업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물론 센터 개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면 충북도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
우선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이 급선무다. 도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현장형 교육과정을 확대해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둘째,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기업들에게 충북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입주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발굴·확산해야 한다. '세바콘 데이' 같은 정기적인 네트워킹 행사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콘텐츠산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지원하는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다.
"Rome wasn't built in a day." 하지만 로마도 첫 번째 돌부터 쌓기 시작했다.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바로 충북 콘텐츠산업의 '첫 번째 돌'이 될 것이다. 이 작은 시작이 대한민국 K-콘텐츠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는 그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