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빛낼 충북선수들] 스쿼시 국내 랭킹 1위 이민우
"부담감 동력 삼아 최고의 경기 펼칠 것"
다음달 17~23일 부산에서 '106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충북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오늘도 강도 높은 훈련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을 빛낼 충북 대표선수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국내 랭킹 1위라는 부담감을 동력 삼아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스쿼시 국가대표이자 국내 랭킹 1위인 이민우(24·충북체육회) 선수의 전국체육대회 출전 각오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그는 "올해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이민우는 13살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스쿼시에 입문했다. 그는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으로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2021년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2022년에는 국내 1위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민우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 순간의 감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모두 보상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이 강점인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웨이트와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올리고, 직전에는 스쿼시 훈련에 집중해 경기 감각을 유지한다"며 "중요한 대회일수록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랭킹 1위로써 매 경기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감과 확신을 쌓아가며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스포츠인 스쿼시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일반 학생들이 스쿼시를 접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스쿼시 시범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쿼시 발전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해외 선수들과 견줘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PSA(세계프로투어) 등 국제 대회 출전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는 이번 전국체전을 거쳐 2026년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에 출전,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2028년 LA올림픽에 스쿼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그 무대에 서는 것이 현재 가장 큰 포부다.
끝으로 "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충북체육회 팀원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이민우는 서원중과 충북상고를 졸업했다. 현재 충북체육회 스쿼시팀에 소속돼 있다. 수상 경력은 △18회 코리아오픈스쿼시챔피언십 남자 일반부 1위 △25회 회장배 한국스쿼시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위 △9회 전국실업스쿼시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위 △16회 동아시아스쿼시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2위 △105회 전국체육대회 스쿼시 남자 일반부 1위 등이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