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의정갈등 여파 700억원 손실
병상 가동률·입원 환자 등 급감
노조 24년 만 파업..."공공의료 강화·인력 충원" 촉구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집단 사직 등의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충북대병원이 700억원대 누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노동환경 문제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이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228억원의 적자를 내 4개 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흑자를 냈던 충북대병원은 하반기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에는 상반기 264억원, 하반기 154억원으로 적자액이 총 419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병상 가동률과 수술·외래 진료 건수 등 주요 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대병원 입원 환자 수는 2023년 상반기 11만3938명에서 2025년 상반기 6만4260명으로 43.6% 줄었다. 이 기간 병상 가동률은 77.4%에서 44.4%로 감소했다.
또 수술 건수도 6742건에서 3794건으로, 외래진료 건수 역시 38만6706건에서 27만3431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전공의 집단 사직 영향이 의료 공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전공의 복귀 방침에 따라 일부가 현장에 복귀했지만 완전한 병원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동환경 문제까지 발생했다. 충북대병원 노조는 지난 17일 24년 만의 파업을 단행했다. 조합원 40여명이 참여한 이날 경고 파업에서 노조는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충북대병원은 지역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공공 의료사업을 수행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책은 없는 상황"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부터 대규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병원의 경영 악화는 충청권 필수의료 붕괴의 심각한 경고음"이라며 "정부가 국정과제에 담은 권역 거점병원 육성과 필수의료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