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아트센터, 실재와 가상의 경계 4인 초대전

사진과 현대미술의 융복합 24일 팡파르

2025-09-21     박현진 기자
▲ 문상욱作_ 프랙탈, 60x60cm, Pigment Print, 2025

네오아트센터(대표 박정식)는 오는 24일~11월 2일 4인 초대전 '실재와 가상 사이(Between Reality and Virtuality)'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4명의 작가가 사진의 전통적인 역할인 ‘실재의 기록’을 넘어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자신만의 ‘가상’을 구축하거나 혹은 경계 자체를 허물어뜨리는 예술적 실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본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다.

1전시관 참여 작가 문상욱은 사진을 ‘활용하는’ 현대미술가다. 그는 ‘혼돈과 반복(Chaos & Fractal)’이라는 오랜 화두 아래 연줄기의 복잡한 얽힘이나 잠자리 날개의 정교한 구조(실재)를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이라는 가상의 언어로 번역한다.

 

▲문상욱作_ 프랙탈, 90x60cm, Pigment Print, 2025
▲홍인숙作_ 풍경정원 #7, 600x900mm, pigment print, 2025
▲손은영作_ 우리 동네,160x140cm, Archival Pigment Print, 2024
▲한희준作_ Plastic, 물성의 전이 NO28, 60x50cm, Cyanotype on Gum Bichromate, 2022

 

2전시관 작가 홍인숙은 ‘영원의 정원’을 가꾼다. 아버지를 여읜 상실의 기억을 치유하기 위해 시작된 그의 작업은 직접 만든 ‘종이꽃(가상)’을 도시의 ‘인공 정원(실재)’에 설치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로 이뤄진다.

3전시관 손은영은 ‘기억의 집’을 짓는 감성의 건축가다. 경제적 가치로 전락한 ‘집’의 의미를 되묻고 개인의 경험과 시간이 쌓인 ‘장소(Place)’로서의 집을 탐구하며 사진 위에 회화적 색채를 덧입히고 때로는 허구의 빛을 그려 넣는다.

4전시관 한희준은 19세기 고전 인화 기법을 이용한 고된 노동으로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물질인 플라스틱이 녹아내리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의 작품은 환경 고발을 넘어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무너진 ‘인류세’의 기이한 풍경을 통해 파괴된 물질을 구원하는 기도 형식을 띤다.

개막행사는 24일 오후 4시 열린다. 관람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오후 7시 AI도슨트와 VR서비스를 이용, 무료관람할 수 있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