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칼럼/ 그린 헬스케어 단지로 건강도시 플랫폼을 만들자

백기영 유원대 교수

2025-09-30     동양일보
▲ 백기영 유원대 교수

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과 첨단 보건의료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 단지이다. 이 단지는 시민의 건강 증진과 웰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으로, 녹지 및 친환경 인프라, 스마트 IT와 AI 기술, 바이오 및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통합해 공간적·기능적 혁신을 추구한다.
단순히 주거와 산업 기능만을 집약하던 과거의 도시계획 패러다임은 한계에 직면했으며, 이제는 도시 그 자체가 시민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생태조화형 개발지침, 건강도시 인증제, 스마트 의료 데이터 관리 규제, 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모델 등이 적용되어 건강도시 실현의 기반이 된다. 단지 조성은 의료 R&D, 소프트웨어, 바이오산업을 집적하는 한편, 원격진료와 데이터 연계, 도시 및 주거·상업 기능의 유기적 결합을 원칙으로 한다.
핀란드 오울루의 미래 헬스허브는 ICT기업, 대학병원, 헬스테크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도시 전역에 헬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원격진료 앱, AI 신호 감지기 등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공공 공간부터 주거, 학교, 클리닉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전 연령대 맞춤형 건강지원, 산학연 공동 R&D 거버넌스가 핵심이며, 헬스케어와 도시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혁신 모델이다. 미국 텍사스 바이오메디컬파크는 의료기기, 바이오헬스 기업, 대학 연구소, 전문 병원이 한 공간에 모여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도심 녹지와 연계된 공원 설계, 국가 연구소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국내에서는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에 그린헬스케어 클러스터가 구상중이다. 이곳은 저탄소 주거, AI 기반 헬스케어, IoT 건강관리 시스템, 커뮤니티 중심 복지 서비스, RE100 에너지 정책 등 다층적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삼고 있다. 연령별 맞춤 건강관리, 스마트 진료, 연구·산업·교육의 융합,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도 공간 내에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행복도시 세종은 공공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과 보행 친화적인 도시 설계, 단계별 건강 서비스 제공을 통합해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지역기업이 협력하는 건강도시 융합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수적이다. 첫째, 전 연령 및 생애주기별 건강 지원을 예방, 치유, 관리까지 통합하는 단계별 맞춤 전략이다. 둘째, 원격진료와 모바일 헬스케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헬스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주거, 업무, 산업, 교육, 복지 시설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공간 및 기능 통합 전략으로, 스마트 클러스터링, 커뮤니티 코리도어, 그린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등 맞춤형 공간기획이 요구된다. 넷째, 입지 선정, 광역 교통 연계, 산학연·민관 협력 모델 구축, 투자 유치 및 공공·민간 지원 정책을 통합하는 사업 추진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도시 계획, 보건 정책, 산업 및 행정, R&D 지원, 시민 참여 체계가 긴밀히 맞물릴 때 지속 가능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복도시와 송산그린시티 등 신도시는 대규모 녹지와 스마트 인프라, 첨단 헬스케어 플랫폼, 시민 단계를 고려한 건강 복지 서비스를 공공과 민간 협력으로 구현한다. 커뮤니티 중심 건강 네트워크, 예방·치유·재활 통합 공간, 데이터 기반 맞춤 케어 등이 도시 전역에 통합되어, 스마트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복합 공간 설계를 통해 삶과 도시가 건강하게 융합되는 모델을 제시한다.
그린 헬스케어 단지는 지속가능한 공간 속에서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실현하는 고도화된 복합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환경, 복지, 교육, 스마트 기술의 융합, 혁신적 행정 지원과 열린 거버넌스, 시민 체감 효과 극대화, 전 연령 건강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미래 도시와 건강도시 모델로서 헬스케어 단지는 건강과 행복이 삶의 중심 가치로 자리 잡는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모두가 함께 누리는 지속 가능한 건강사회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