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공항 활주로, 청주공항 벤치마킹 모델

(4)'안전과 성장의 균형'-청주공항 미래를 묻다

2025-10-01     홍승태 기자

1945년 개항,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포르투갈의 포르투공항(포르투 프란시스코 사카르네이루 공항)은 과감한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유럽 내 대표적인 공항으로 주목 받고 있다.

포르투 공항 전경

 

역사적으로 오래된 공항이지만, 프랑스의 빈치 그룹 산하의 포르투갈 공항공사(ANA)가 직영하며 매년 수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대화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59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하철 노선을 공항과 직접 연결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 공항은 수도 리스본 공항에 이은 2번째 관문 공항 역할을 하고 있다.

포르투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 비결은
포르투공항은 2000년~2007년 공항 확장(리모델링)을 위해 총 4억700만유로(한화 6700억원)를 투입했다. 세계적으로 손꼽을 정도의 과감한 투자다.


여기에 터미널 확장과 공항 서비스 시설을 대폭 늘리면서 2000년대 초 278만명에 불과했던 포르투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1590여만명까지 늘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설 이용 시간 확대’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포르투공항 내 위치한 안내데스크

 

야간비행 등 새벽 시간에 공항을 찾는 이용객을 위해 각 시설(매장)이 교대 근무를 통해 개점시간은 오전 5시로 변경했고, 폐점도 기존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늘렸다.


교대 근무에 따른 추가 인력비용은 공항공사가 지원한다.


이 결과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 지수는 10년간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편의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서비스 시설도 타 공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 1~3층 규모의 공항 터미널은 층별로 다양한 서비스 매장이 들어섰다.


1층에는 다양한 국가의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별 렌터카(미국·한국 등 12개국)’ 업체가 입점했고, 2층에는 수백여개의 쇼핑 매장, 300여평의 VIP 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3층에는 식당(매점)이 입점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개 국가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햄버거 등 미국식 패스트푸드와 스타벅스, 베트남 쌀국수, 전통 이탈리안 요리, 유럽식 핫도그, 일본식 초밥 등 다양한 인종을 배려한 입점이 돋보였다.


공항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한 것은 포르투 시가지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진 교통편이었다.


1층에서 탑승할 수 있는 포르투 지하철((Metro do Porto)은 새벽 1시~6시 사이 외에 모든 시간 이용할 수 있다.

포르투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공항은 수도인 리스본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 신설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3시간이 걸리는 이동시간을 1시간 1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관광객 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포르투는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르투에서 3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한 심민성(43)씨는 “포르투공항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면서 매출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K-브랜드가 성행하면서 포르투 내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민성(43)씨가 본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포르투 시내 관광객 교통 편의를 위해 현재 정부에서는 지하철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내를 이동하는 데 30분이 채 소요되지 않아 공사가 완료된다면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우버’와 ‘볼트’도 든든한 이동 수단이 되고 있다.


우버와 볼트는 해외에서 이용되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민간인들이 부업으로 직접 운영한다.

포르투 공항 지하 1층에 위치한 우버, 볼트 승차장으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의 줄을 서며 기다릴 정도다.


심 씨는 “공항이 확장되면서 관광객이 늘자 포르투갈 주민들은 우버와 그랩 운행을 부업으로 한다. 이용률도 급증하면서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선순환을 위해선 지역에 맞는 관광 수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브라질에서 오래 살았지만, 포르투갈로 이민 오면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은 관광객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라며 “지역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단 공항만이 아닌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협업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공항 벤치마킹한 ‘활주로 확장’
포르투공항 활주로는 현재 3480m로 중·대형 항공기(보잉, 에어버스 등)가 이·착륙하기 충분한 환경을 보유했다. 포르투공항은 영국 ‘개트윅공항’을 벤칭마킹해 증·개축 됐다.


개트윅공항은 1933년 민간 비행장으로 개장 당시 활주로의 길이는 2000m였다. 이후 1964년 2500m, 1973년 3098m까지 확장하면서 연간 항공편 수를 10만편 이상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루이 알베스(62) 포르투공항장은 “(개트윅 공항을 통해)활주로 개발 사업을 많이 벤치마킹하며 배울 수 있었다. 기존 공항 활주로가 긴 점을 활용해 연간 4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항공기 간 딜레이(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 알베스 포르투공항장이 공동취재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포르투공항은)현재 38개 노선, 123개 도시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준비됐다”며 “LCC(저비용 항공사)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 발전을 위해서는 타 공항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인천공항과 같은 대형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청주공항도 발전을 위해 인천공항을 비롯한 세계 다양한 공항의 성공 사례를 공유, 다양한 항공사 유치를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루이 알베스 포르투공항장이 포르투공항 활주로 도면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5000만유로를 투입해 내년 초 준공 예정인 ‘활주로 신사업 프로젝트’는 △활주로 재포장 △활주로 접근 조명 시스템 조정 △LED 조명 시스템 1300개 교체 △착륙 시스템(ILS) 설치를 진행한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