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우수성
이 상 준 지명연구가(전 음성교육장)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가 늘어나고 문화, 예술, 음식 분야의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뻗어가면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제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구상에는 7,0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있고 그 언어들 중에서 문자가 존재하는 언어는 250여 개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문자는 40여 개에 불과하며, 문자를 만든 사람과 창제 원리까지 알려져 있는 문자는 우리의 한글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동안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의 언어학자들과 석학들에 의해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대지>라는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펄벅’ 여사는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다”라 하였고,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문자 중 하나다”라 했으며, <문자 체계> 저자인 ‘제프리 샘슨’이라는 언어학자는 “한글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업적이다”, <알파베타>의 저자인 ‘존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미국의 컬럼비아대 교수인 ‘개리 레드야드’는 “한글은 세계 문자 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이고 한국인은 비교할 수 없는 문자학적 사치를 누리고 있는 민족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오늘날 지식과 정보의 저장과 활용을 극대화하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구성 원리가 컴퓨터의 계산 원리와 비슷한 것에 놀란다. 따라서 한글은 대한민국을 음성 인식의 선두 주자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한글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여 만들어진 준비된 문자’라고 감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한국이 IT 강국, 반도체와 정보화의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 데는 한글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생활화되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문자 사용량이 음성 통화량을 앞지르는 국가가 있으니 바로 한글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세계 모든 글자 중 가장 빠른 입력 속도를 가진 것이 한글이니 한글이 정보화 시대의 국력의 원천이 아니겠는가?
전에 중국을 여행하면서 신기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초급학교 어린이들이 한자를 배우는데 한자를 영어 알파벳으로 써놓고 읽고 쓰고 공부하는 것이었다. 노트만 보면 마치 영어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영어는 아니고 영어 알파벳을 이용한 한자 발음기호였다.
중국은 컴퓨터에서나 스마트폰에서 한자를 입력할 때 영어 알파벳 병음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알파벳 병음 대신 한글을 발음기호로, 입력 수단으로 이용하면 한자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고 보다 빠르게 한자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보화 사회가 발달할수록 중국인들은 어쩔 수 없이 모두 한글을 배워서 한글로 한자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영어는 음소문자이지만 표기와 발음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디지털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에서 각국의 문자를 입력할 때 유니코드 체계를 사용하기에 전체의 글자를 등록한 후 해당 글자를 불러오는 방식이어서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 일본어나 중국어는 이러한 방식이 최선이지만 한글은 다르다.
한글의 우수성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그대로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24 자모만 사용하지만 훈민정음 28 자모를 활용하면 만들 수 있는 글자가 1,638,750자가 된다고 하는데 이 글자를 모두 유니코드 등록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한글의 구성 원리에 맞추어 자음과 모음을 숫자에 대응시키는 조합형 방법은 매우 빠르고 정확하며 효율적임은 물론 어떤 소리라도 표기가 가능하다. 따라서 언어의 자동번역 기능을 개발하고 사용함에 있어 한글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세계 언어 만능 번역기를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또한 한글은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므로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데 최적의 문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