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교수 ‘원정 수술 의혹’ 도마 위

로스쿨 합격 전국 하위권·글로컬사업 지지부진

2025-10-23     김병학 기자
▲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조창희 기자]

충북대병원의 불법 대리 수술 의혹과 병원 재정난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충북대에서 충북대·충남대와 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충북대병원 의사 2명이 청주의료원에서 병원 승인과 환자 동의 없이 수술을 시행했다"며 "이는 병원 내 관리체계가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은 "해당 의사들이 보고 없이 외부 수술을 한 사실을 사후에 알았다"며 "청주의료원측 요청에 개인적 친분으로 응한 것으로 절차상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스승이 불러서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며 "향후 외부 진료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복무·윤리 교육을 정례화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의 언급한 의혹은 충북대병원 교수 2명이 2023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주의료원에서 20여 건의 수술에 참여한 것이다.
또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4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채무는 1000억원을 넘어선 것과 한 상임감사가 외유성 연수와 고위과정 등록에 1000만원을 사용한 문제도 거론됐다.
저조한 로스쿨 합격률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 로스쿨의 최근 3년간 변호사 합격률은 38.2%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 21위로 전국 평균 대비 14.4% 낮은 수준"이라며 "대학 측은 실효성 있는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창섭 총장은 "대책회의와 타 대학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등을 통해 방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충북대는 50개 건물의 안전진단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인증 완료는 6개에 불과하다"며 "미인증 44개 건물에 대한 향후 계획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고창섭 총장은 "44개 건물 중 8개 건물에 대해선 심의 신청을 마쳤으나 대기 중인 상태"라며 "리모델링 중인 2개 건물에 대해선 공사를 마치는 대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건물 안전진단에서 고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은 건물에 대해선 사용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의 글로컬대학사업 부진 등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지연하면서 글로컬대학사업에서 D등급 평가를 받아 내년 예산의 30%가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며 "통합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 간 이견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통해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된 반면 충북대는 사업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며 "총장이 중심을 잡고 조속히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교통대와의 협의가 각론 단계에서 이해관계 충돌로 늦어졌지만 10월 말까지 통합 최종안을 마련해 통합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