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민들, 도심 교각철도 건설 반대 집회
“충주의 하늘을 지켜내자” 시민 행동 본격화…28일 법원사거리서 집회 열려
충주 도심을 관통하는 교각철도 건설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충주교각철도철회범시민행동위원회(집행위원장 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는 28일 오후 5시 법원사거리에서 도심 교각철도 철회와 충주 미래도시 비전 촉구를 위한 시민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고가형 교각철도 건설이 충주 도시 정체성과 시민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마련됐다.
시민행동위는 집회에 앞서 언론에 배부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를 지키는 행동으로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시속 200km 고속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도심 구간에서는 안전상 시속 70~80km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라며 “이는 고속화 실효성조차 없는 비합리적 행정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각 아래 생기는 그늘과 소음, 도심 동서 단절은 충주의 중심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민행동위는 ‘도시는 도로가 아니라 사람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전국 도시들이 도심 철도 구간을 지중화하거나 공원형 노선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주는 시대 흐름을 역행해 20세기식 교각 구조물을 도심에 세우려 한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위는 이날 집회를 통해 시민 발언과 전문가 발제를 비롯해 철회 촉구 결의문 낭독과 서명운동 확대, 문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시민 1만명 서명운동과 대안 노선 공론화 포럼, 국토부와 국회 면담 요청 등 후속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남 집행위원장은 “지금 멈추지 않으면 충주 하늘은 콘크리트에 가려질 것”이라며 “시민이 나서면 바뀌고, 포기하지 않으면 충주는 반드시 지켜진다”라고 강조했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