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제정'...중부권 거점공항 날개 단다
(7)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
청주공항 민·군 복합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 활주로 신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대선 출마 당시 충청권 1호 공약으로 민간활주로 신설을 내세웠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청주 청원)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함께 ‘청주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청주공항특별법)을 발의하며 청주공항의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에 송 의원을 만나 특별법의 취지와 민간 활주로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민간활주로 신설이 무엇보다 시급한데 그 이유는.
-올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자 수는 147만명을 넘겼다. 개항 이래 최단 기록으로,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100만명을 넘겼다.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김해, 김포, 제주에 이어 전국 지방공항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청주공항은 여전히 17전투비행단 등 군과 하나의 활주로를 공유하고 있어 순수 민간 항공기 운항에 제약이 크다. 시간당 슬롯이 7~8회로 제한되면서 항공편 증편, 신규 노선 개설이 어렵다. 이는 지역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 전용 활주로는 안정적인 운항과 노선 확대, 물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다. 신설 활주로를 통해 청주공항이 충청권 산업과 관광의 거점,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주공항특별법 내용과 필요성은.
-‘청주공항특별법’의 목적은 군 공항과 분리된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효율적,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있다. 단순히 공항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내용으로는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관련 개발계획 수립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가의 행정·재정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공항 연계 철도 및 도로 인프라 건설 지원 △주변 지역 이주민 지원 및 공항 배후개발 등이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국토교통부 산하에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추진단’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주민 생계 지원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관광특구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공항 주변 개발과 지원책 등도 담고 있다.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 가능성은.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는 국가 공항개발의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이번 계획에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건설이 포함되도록 지역 민·관·정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국회에서 강희업 국토부 2차관과 간담회를 갖고 군 공항과의 활주로 공유 문제와 급증하는 민항 수요, 중부권 항공수요 분산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국토부도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2055년까지 중장기 수요 분석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는 11월 공청회와 12월 항공정책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종합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자면.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사업은 총 1조5313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사업의 지속성과 추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주민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업이 시행되면 2026~2035년 총 1조5313억원(국비)을 들여 활주로 1본(3200m)과 평행유도로(3200m), 연결유도로(1240m)가 신설될 예정이다.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예산 편성 단계부터 차질 없이 반영되도록 두 발로 뛰겠다. 청주공항 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와 민간활주로 건설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미리 대비하겠다. 국가사업은 절차 지연이 가장 큰 변수다. 예산 반영과 행정 절차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청주공항은 △2020년 197만명 △2021년 263만명 △2022년 317만명 △2024년 457만명 △2025년(9월까지) 330만9261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이용객 증가가 아니라 지역 상권과 기업, 더 나아가 한국 경제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 청주공항이 중부권 산업과 관광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송재봉 의원은.
-1969년 강원도 정선 출생으로 강원도 원주대성고, 청주대 정치외교학과(학사) 충북대 대학원 행정학(석·박사)을 졸업했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충북시민재단 상임이사, 충북NGO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청주 청원) 의원을 맡고 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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