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투패스 전략’ 시급
상용화 과정서 중국 등 해외 의존 자본 유출 심각
국회서 세미나···‘라이센스 전용 펀드’ 도입 등 제기
K-바이오가 ‘죽음의 골짜기’를 넘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 혁신기술의 자립적 성장과 해외 우수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투패스 전략’ Two-path strategy)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에서 28일 ‘K바이오 혁신, 죽음의 골짜기를 넘어 미래로’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주최, (사)한국해외기술교류협회·(주)카이저바이오·(주)바이오조사이언스가 주관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바이오 코리아의 핵심 성공 실행 전략’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동제 (사)한국해외기술교류협회장이 주축이 돼 차상훈(충북대 의대교수) 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토론의 좌장을 맡았다.
충북 출신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36대)과 이연희(청주 흥덕)·송재봉(청주 청원)·이광희(청주 서원)·이강일(청주 상당)·임호선(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 바이오산업에 대한 충북의 관심과 열망을 가늠케 했다.
노 전 실장은 “중국대사로 있을 때 바이오산업은 단순한 기술경쟁이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위한 협력의 무대라는 점을 느꼈다”며 “국가의 전략적 결단, 산·학·연·병이 함께하는 협력의 생태계, 연구자의 혁신이 기업의 실행력으로 이어져 K바이오가 대한민국의 철학과 품격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길 바란다” 말했다.
이상래 ㈜카이저 대표이사(아주대 의대 교수)는 신약 개발과 인허가, 상용화 과정의 핵심인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s)를 중국에 의존하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CMC를 외국에 의존하다 보니 핵심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고, 유연한 대처가 어려워 외화 유출도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 분야 대표 중국기업인 우시사가 10년 만에 10조원 규모로 성장해 우리나라까지 진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승연 ㈜바이오조사이언시스 대표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구조적 한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임상시험의 인프라가 세계적이지만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국제 임상 진입 지원은 전혀 없다”며 “중국이나 영국, EU처럼 중소기업 전용 펀드와 규제 가이드 라인 지원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부 실행 방안으로 △국내 파이프라인 집중 지원 △해외기술 도입·라이센스 인수 등 이른바 ‘투패스 전략’을 꼽고 “미국 메릴랜드와 보스턴에 거점을 둔 해외기술 발굴 전담팀을 만들고 라이센스 전용 펀드와 빠른 실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