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 정수 '포용의 미학' vs '영원의 사유'

네오아트센터, 김시현·이용택 초대전

2025-10-30     박현진 기자
▲ 김시현 작가

청주 수암골 네오아트센터(대표 박정식)는 오는 11월 5일~12월 7일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김시현·이용택 작가의 대규모 기획 초대전을 개최한다.

○…김시현 'The Precious Message'(더할 나위 없는)

충북 진천 출신 김시현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보자기를 단순한 사물로서가 아닌, 정(情)을 나누고 모든 것을 감싸 안는 '포용의 철학' 이자 '소통'의 매개체로 승화시킨다.

작가는 비단과 자수의 질감을 캔버스에 완벽히 재현하지만 단순한 기술적 재현을 넘어 관객 스스로 '이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라는 설렘과 궁금증을 갖게 한다.

 

▲김시현_The Precious Message, 130.3x162.2cm, Oil on Canvas, 2025-35
▲김시현_The Precious Message, 130.3x162.2cm, Oil on Canvas, 2025-36
▲김시현_The Precious Message, 130.3x193.9cm, Oil on Canvas, 2025-34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소반 위에 놓인 현대적인 헤드폰, 명품 가방과 나란히 선 보자기 등 과거와 현재가 융합된 작품들을 통해 '전통은 현재성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용택 '시든 풀'

▲이용택 작가

이용택 청주교대 교수의 '시든 풀' 전시는 찰나를 통해 영원을 탐구하는 압도적인 철학적, 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 교수는 한국화의 정형성에서 벗어나려는 '탈(脫)'의 정신을 30년간 탐구해왔다.

그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붓으로 삼아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화하는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목련·카네이션·시든 풀’ 연작을 통해 그의 철학을 증명한다.

166점의 목련 시리즈는 디지털 기록 위에 연필 드로잉을 더하는 행위로 복제를, 카네이션 시리즈는 소멸의 처절한 과정을 집요하게 기록함으로써 '시든 풀'과 '푸른 풀'의 공존을 통해 소멸과 생성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공간에서 공존하는 영원한 순환의 상태임을 이야기한다.

 

▲이용택_36-carnations 2025080401, 98x98cm, mixed medium on Korean paper, 2025
▲이용택_withered grasses 2025092102, 114x86cm, mixed medium on Korean paper, 2025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오전 11시~오후 6시 무료관람할 수 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