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화학물질 누출사고 통합관리 미흡”

4일 기준 212 농가 82.8ha 농작물 피해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 행정사무감사

2025-11-05     지영수 기자
▲ 충북소방본부 직원들이 5일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최근 충북 음성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관리 미흡이 충북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위원장 이태훈)는 5일 소방본부와 재난안전실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벌였다.
노금식(음성2) 의원은 지난달 음성지역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연이은 누출로 주민 피해가 발생했고, 통합 관리의 미흡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지휘·관리 컨트롤타워가 확립되도록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음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9시40분께 음성군 대소면 한 화학물질 취급업체 지하 저장탱크에서 비닐 아세테이트 모너머(VAM) 400ℓ가 지상으로 유출돼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 등 94명이 구토와 현기증 증상을 보여 치료받았다.
이 업체는 닷새 전인 21일 오후 11시 18분께 같은 물질 50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기준 대소면 미곡리, 삼정리, 삼호리, 수태리 등 212 농가 82.8ha 면적에서 농작물 피해가 났다. 주요 품목은 벼, 무, 배추, 시설채소 등이다.
군은 사고 지역 내 농작물에 대해 유해성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섭취와 출하를 금지해 농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다.
위원회는 국립소방병원과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질의를 이어갔다.
김호경(제천2) 의원은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와 관련해 도의회와 도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도의회와 유가족 간 적극적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오해가 없도록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용규(옥천2) 의원은 “도내 군 지역의 경우 대형 화재 발생 시 연고지 근무자 비율이 낮아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비상령 발령 시 재난 대비와 도민 안전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영호(청주13) 의원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발생 시 대형 피해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시설 현황 파악은 물론 전용 장비 보강, 현장훈련을 통해 대응 역량을 체계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영은(진천1) 의원은 “(국립소방병원)국정감사에서 의사 정원 부족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지적됐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개원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태훈(괴산)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국립소방병원 의사 수급 문제는 일시적 면피가 아닌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방병원은 지역의 중요한 종합병원급 인프라인 만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