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장/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도시 미래 위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2025-11-11     윤규상 기자

청주시가 시외버스터미널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내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는 노후화된 시설 현대화와 복합개발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대 측 입장은 CTX(충청권광역급행철도) 정차역 유력 후보지라는 점에서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안은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청주지역의 미래 도시구조와 교통망은 물론 공공성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찬성 측 입장은 명확하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1999년 기부채납 이후 무상 사용돼 왔으며, 시설 노후화로 시민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12월 초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조건은 여객자동차터미널 기능 20년 유지와 임차인 권리 보장 등을 명시해 공공성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고속버스터미널의 성공적 복합개발 사례는 이번 매각이 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CTX 정차역 유력 후보지라는 점을 들어 매각의 시기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CTX는 청주를 포함한 충청권을 하나로 연결할 핵심 교통 인프라다.
오는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정부대전청사~청주공항을 잇는 64.4km의 노선이다.
이장섭 전 국회의원과 허창원 전 도의원은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향후 CTX 정차역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역세권 지정 이후 자산 가치가 급등할 경우 공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CTX와 연계한 도시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매각 반대 견해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나름 객관적 논리를 전개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세평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 측면에서는 정치적 논리의 연장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은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시는 노후시설 개선과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반대 측은 장기적 도시계획과 공공자산의 전략적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쪽도 청주의 발전을 위한 진심이라는 점에서 해당 논쟁은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건설적 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
해결해야 할 사안은 추진 방향과 신중함은 물론 투명성이 핵심이다.
첫째는 감정평가와 입찰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런 다음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정보 공개가 필수다.
둘째는 CTX 정차역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으를 통해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매각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세 번째는 매각 이후 개발 과정에서도 여객터미널 기능 유지와 공공성 확보가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관리·감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
이는 청주가 어떤 도시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담긴 결정이기 때문이다.
행정의 효율성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외버스터미널 매각과 관련, 찬성과 반대 입장은 누구나 표출할 수 있다.
다만 미래지향적 접근 방법으로 건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논란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주장이라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진정 도시 미래를 위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은 찬성과 반대 측 모두가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