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국가 사적 지정
조선시대 연해 방어의 핵심 거점, 역사·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2025-11-12 도복희 기자
충남 서천군의 대표 유적지인 서천읍성(舒川邑城)이 국가 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최종 확정됐다.
군은 지난 7월 지정 예고를 거쳐 문화재청이 11일자로 서천읍성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천읍성은 세종 연간(1438~1450년경), 금강 하구를 통해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축조된 연해읍성(沿海邑城)이다. 총 둘레 1645m의 석성(石城)으로, 평지가 아닌 산지 지형을 활용해 축성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국 읍성이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으로 대거 철거될 당시에도 성벽의 93.3%가 잔존해 원형이 가장 온전하게 남은 읍성 중 하나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서천읍성이 조선 초기 연해읍성의 축성 기법과 변천 양상, 그리고 치성(雉城)의 촘촘한 배치 구조 등에서 다른 읍성과 차별화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서천군은 그간 정비계획 수립, 학술조사,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정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김기웅 군수는 “서천읍성의 사적 지정은 우리 군이 조선시대 왜구 방어의 전초기지였음을 입증하는 쾌거”라며 “국·도비 지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를 추진해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천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