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자립과 정(情)으로 버무린 통일 김치 만들어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경작한 농산물로 250포기 김치 담가 지역 이웃과 나눠

2025-11-12     박병모
▲ 북한이탈주민들이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장을 전달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군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 한 김장나눔 행사가 있어 이목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12일 진천읍 일원에서 열렸으며 사회복지협의회와 충북하나센터, 진천디딤돌봉사회가 힘을 모았다.
50여명의 봉사자와 북한이탈주민들은 총 250포기의 김치를 담갔으며 완성된 김치는 이탈주민 정착 가정 40여 가구를 비롯해 독거 노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총 20가구에 전달했다.
특히 이날 북한이탈주민들이 경작한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함으로써 단순한 복지 수혜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 역량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
남한 주민 봉사자와 북한이탈주민들은 한데 어울려 고춧가루 양념을 버무리는 과정을 통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다지는‘생활 속 통일’을 실현했다.
또한 민간 기업 원진(주)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풍성한 행사가 운영됐으며 충북하나센터는 북이탈주민 정착 지원 전문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행사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했다.

민정옥 진천지역 북이탈주민 회장은 “저희가 기른 농작물로 이웃에게 나눌 김치를 만들고 저희가 도움만 받는 이웃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음을 체감했다”며“이 따뜻한 마음이 지역에 널리 퍼져 진정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진천 박병모 기자 news9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