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우리말글겨루기대회 인터뷰<1>
<글짓기 부문>
동양일보가 579돌 한글날 기념으로 개최한 15회 ‘우리말글겨루기’ 대회에서 충북도내 초·중·고등부 ‘으뜸상’을 받은 학생과 지도교사, 단체상을 수상한 학교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비대면으로 글짓기(시·산문) 부문과 말하기(영상) 부문 공모전 형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초·중·고 60명 학생이 ‘으뜸상’·‘엄지상’·‘아름상’·‘버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2시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린다.
<글짓기 부문>
초등부 단체상/보은 삼산초 정수정 교장
“우리말글 자긍심 갖게 돼 값진 기회”
“올해 579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초등학교 단체상의 영예를 안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말글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는 더욱 값진 기회가 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기쁨을 맛보게 됐습니다.”
보은 삼산초(교장 정수정·60)가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부문 초등부 단체상을 차지했다.
정 교장은 “한글의 위상은 날로 인기를 더해 최근에도 K-POP이나 K-드라마 등 한류문화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며 “한글은 한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로서 독창적인 원리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대왕이 한국어 말소리를 바르게 적을 수 있는 문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백성들을 위해 오랜 연구 끝에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1443년에 만들었고, 지금은 ‘한글’이란 이름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하늘과 땅, 사람을 본떠서 모음을 만들었고, 혀, 입술, 이, 목구멍 등 모양이나 움직임을 본떠서 자음을 만든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한글 창제는 과연 천재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글 예찬론을 펼쳤다.
이어 “이런 좋은 결과에는 한글을 널리 보존하고 알리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력하고 지도하신 본교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과 한글 사랑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한글과 우리말의 우수성을 지키고자 큰 뜻을 품고 해마다 행사를 열게 해준 동양일보에 찬사를 보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중등부 단체상/청주 일신여중 이설희 교장
“다양한 독서·한글사랑 교육 활동 성과”
청주 일신여중이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 글짓기 부문 중등부 단체상을 수상하며 독서·언어 교육에 대한 학교의 꾸준한 노력과 성과를 입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설희(60) 교장은 “우리말글겨루기대회는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일신여중의 교육목표인 ‘다 함께 하는, 다 가치를 가르치는, 다 다름을 배우는(다다다)’이라는 철학을 한글사랑 글짓기라는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동양일보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일신여중은 평소 학생들의 독서·글쓰기를 통한 인성교육을 중시해 △작가초청 강연회 △독서토론 한마당 △독서퀴즈대회 △독서 골든벨 △비경쟁 독서토론 △한글사랑 누리봄 △인문 고전 필사하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 교장은 “특히 매년 한글날 즈음에 ‘한글사랑 누리봄 한마당’을 개최해 한글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기며 우리말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기르는 교육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열정을 가지고 우리말글교루기에 도전한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깨닫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 준 선생님들 모두가 성과의 주역”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이번 수상으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언어적 잠재력을 맘껏 펼치는 계기가 됐으리라 믿는다”며 "다양한 독서·글쓰기 중심 교육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등부 단체상/청주 일신여고 유영근 교장
“우리말 힘·아름다움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
“이번 동양일보 주최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글짓기와 말하기 부문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며, 영예로운 단체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청주 일신여고가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단체상을 차지했다.
유영근(60) 교장은 “학생들이 바쁜 학업 속에서도 우리말의 가치와 표현의 깊이를 탐구하며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빛을 발하게 돼 지도 교사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 교장은 “한글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조상의 지혜와 민족의 정신이 깃든 소통의 도구이자, 우리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뿌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글과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유 교장은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창의력,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한 협력의 결실”이라며 “대회를 준비하며 보여준 성실한 태도와 도전 정신은 앞으로의 학업과 삶에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유 교장은 학생들이 한글을 사랑하고 이를 통해 풍부한 사고력과 따뜻한 감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글의 소중함을 가슴에 품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초등부 으뜸지도교사상/청주 개신초 배우정 교사
“우리 말글 교육의 소중함 되새겨”
“579돌 한글날 기념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 글짓기 부문에서 개신초 학생들이 적극 참여해 좋은 성과를 이뤄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소중한 우리말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대회를 마련해주신 동양일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주 개신초 배우정(51) 교사는 이번 대회 글짓기 부문에서 초등부 ‘으뜸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자들을 가르쳤다.
배 교사는 세종대왕 탄신일을 맞아 학급놀이로 우리말만 사용해서 말하는 훈민정음 놀이를 하면서 많은 어린이가 외래어, 비속어, 줄임말을 생각없이 사용하고 그것이 우리말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린이들도 놀이를 통해 느낀 바가 많았는지 기특하게도 스스로 우리말 쓰기를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 교사는 평소 아침 시간에 책 읽기를 중점적으로 하고 학교 특색 활동인 ‘개신사랑 책사랑’ 독후활동을 강조해 왔다.
특히 바른 맞춤법과 띄어쓰기, 올바른 문장 표현을 지키는 ‘바른말 일기쓰기’와 ‘고운말 지킴이’ 활동,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을 바르게 쓰고 틀린 표현은 함께 찾아 고쳐보는 ‘우리말 다듬기’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배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고, 바른 글쓰기를 지도하는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말을 사랑하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등부 으뜸지도교사상/청주 남성중 이시영 교사
“학생들 손끝서 우리말 아름다움 피어나”
청주 남성중 이시영(26) 교사가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중등부 으뜸지도교사로 뽑혔다.
이 교사는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되새기며,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지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생들이 우리말에 대해 한층 성숙한 사고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한글 창제 당시 백성들의 입장에 공감하거나 한글의 과학성과 창의성에 주목해 발전 방향을 제시하거나 외국 노래 가사와 우리말 노래 표현을 비교하며 우리말 특유의 정서를 분석한 학생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 교사는 “각자의 시선으로 한글, 우리말을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평소 많은 학생이 신조어나 비속어에는 익숙하지만, 어휘력은 점차 약해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때 안타까움을 느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글이 없던 시절의 백성이 돼보는 역할 체험게임을 하며 소통의 어려움을 직접 느껴보게 하거나, 자음과 모음에 담긴 철학과 과학성을 탐구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하고 지원하겠다”며 “이번 대회가 오랫동안 이어져 더 많은 학생에게 우리말의 참뜻을 전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등부 으뜸지도교사상/충주 중산고 정유청 교사
“계승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의무”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바쁜 시기에도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살려 진심이 담긴 창작품을 성실히 완성한 모든 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충주 중산고 정유청(41) 교사가 동양일보 주최 15회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고등부 으뜸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정 교사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따뜻한 정서를 담아내는 ‘마음의 언어’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문학 작품 속에는 우리의 정서와 삶의 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그러한 전통을 지켜나가고 계승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정 교사는 “올해 15회를 맞은 ‘우리말글겨루기대회’는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바른 언어문화를 확산시키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문학 작품을 읽고 문제 풀이 역량을 강화하던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창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의 정서를 가장 깊이 담아내는 언어와 한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교사는 “일상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한글로 정확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꾸준한 관심과 연습에서 비롯된다”고 관심과 연습론을 내세웠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탐구하며 그 속에 담긴 우리의 정서를 지켜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부 으뜸상/청주 개신초 이서준 3학년
“한글은 아름답고 자랑스런 글 느껴”
“579돌 한글날 기념 15회 동양일보 ‘우리말글겨루기대회’ 글짓기 부문 으뜸상을 받게 돼 기쁘고 놀라웠습니다. 모두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입니다.”
청주 개신초 이서준(3년) 군이 이번 대회 글짓기 부문 초등부 으뜸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글이 있어 행복하다”는 이 군은 처음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써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훈민정음 놀이를 한 것이 생각났다. 말을 할 때 영어나 외래어는 쓰지 않고 오로지 우리말만 써야 하는 놀이다.
이 군은 “처음으로 한글만 사용해서 말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자신도 모르게 외래어나 영어가 자꾸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 군은 “저와 친구들은 한글보다는 외래어나 영어가 더 익숙해 보였다”며 “그 모습이 한글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고 회상했다.
비록 영어를 사용해서 일찍 탈락하긴 했지만, 훈민정음 놀이 덕분에 우리말 우리글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이 군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는 노력을 조금씩 할 때마다 한글은 참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글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말 속에는 보물 같은 표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말을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며 “친구들에게도 바른 말을 쓰도록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중등부 으뜸상/청주 남성중 백하윤 2학년
“한글로 표현된 문장 아름다움 느껴”
청주 남성중 백하윤(2년) 양이 동양일보 주최 15회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중등부 ‘으뜸상’을 차지했다.
백 양은 “한글의 소중함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 가치를 마음으로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그러던 중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양은 “그 시를 읽으며 ‘우리말로 쓴 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글이라는 문자로 우리말을 표현할 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울림이 얼마나 깊은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한글, 우리말을 통해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백 양은 국어수업시간에 한글 창제의 배경을 배우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다.
백 양은 “세종대왕이 백성들에게 건넨 한글은 꽃과도 같다”며 “그 꽃은 백성들의 삶 속에서 단단한 뿌리가 되고, 강인한 줄기가 돼 그들의 삶을 지탱해 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세종대왕이 백성들에게 건넸던 따뜻하고 강인한 문자처럼, 그 문자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별처럼 빛나게 해줬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문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양은 “앞으로도 한글의 빛을 잊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등부 으뜸상/충주 중산고 박준현 3학년
“한글과 시로 이어가는 우리의 정신”
충주 중산고 박준현(3년) 군이 동양일보 주최 15회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 글짓기 부문 고등부 ‘으뜸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군은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기록하고, 조상의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한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서정문학에 사용된 우리 한글의 힘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 군은 글을 준비하며 한글이 단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시와 문학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시대의 아픔을 담아낸 언어임을 깨닫고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서정문학이 시대마다 다른 목소리로 민족의 정신을 기록해온 점에 주목한 박 군은 “한글이 있었기에 우리의 시와 문학, 그리고 역사가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군은 “한글은 세종의 뜻을 품은 창조의 언어이자, 수많은 문학인들이 시대의 고통과 희망을 노래한 기록의 언어”라고 한글의 위대함을 역설했다.
박 군은 “세계적인 한글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글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고 계시는 동양일보와 관계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열심히 가르쳐 주신 정유청 선생님과 같이 대회에 참가한 친구들도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안았다.
박 군은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와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을 한글로 표현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