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동청주점 내년 1월 10일 폐점 확정...이젠 장보러 어디로?

지역 주민들 "대형할인점 없어 불편 초래" 엔포드호텔과 내년 5월까지 계약

2025-11-17     홍승태 기자
홈플러스 동청주점 전경/ 사진 조창희 기자
지난 14일 홈플러스 동청주점 내 입점한 매장이 철수하고 있다. /사진 홍승태 기자

 

20년 동안 운영중이던 홈플러스 동청주점(청원구 율량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 1월 폐점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이를 알고 있는 이용객들은 미미하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내년 1월 10일 폐점을 확정했다. 내부 입점 업체들도 오는 30일까지 대부분 점포가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폐점 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2006년 5월 청주 엔포드호텔(옛 라마다호텔)에 입점한 홈플러스 동청주점은 20여년간 지역 주민들이 애용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홈플러스 동청주점이 내년 상반기 폐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홈플러스 동청주점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약 2주 전 폐점에 대한 소식을 전달했다. 1월 10일 폐점 이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며 “아직 폐점과 관련된 게시문을 따로 부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청주점은 엔포드호텔과 내년 5월까지 임대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국내 임대 점포 68곳에 대한 임대료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15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홈플러스 동청주점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청주 율량동 인근과 진천·증평에서도 이 곳을 방문해 저녁 장거리를 보는 장소였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대형할인점이 폐점돼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폐점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 박모(54)씨는 “청주 율량동으로 이사 후 15년째 홈플러스를 이용했는데, 갑작스러운 폐점에 당황스럽다”며 “상반기 폐점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2달 뒤 문을 닫는 사실은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윤모(여·52)씨는 “남편 퇴근 후 걸어서 5분 거리의 홈플러스 동청주점을 애용했지만, 이제 장보러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동네에는 폐점과 관련해 아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는 홈플러스 동청주점 앞에 “홈플러스 폐점은 지역 경제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정부가 적극 나서 폐점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는 12월 폐점 예정이었던 대전 문화점과 천안 신방점은 매수자 결정까지 폐점이 보류됐다.
청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홈플러스 성안점도 폐점과 관련된 소문이 돌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