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기 용인에 대규모 시설 투자...청주사업장 소홀 ‘불 보듯’

용인 투자 120조→ 600조로 상승...청주 M15X 6개 규모

2025-11-18     홍승태 기자

SK하이닉스가 기존 120조원 규모로 발표했던 경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 비용을 600조원까지 늘리면서 청주사업장 공장 증설 확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기 용인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강행한다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소홀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용적률 상향으로 인한 △클린룸 면적 확대와 물가 인상 △최첨단 공정 설비 증가로 투자비가 대거 확대됐다고 해명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경기 용인 집중은 중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클린룸 면적은 기존 계획 대비 50% 확대됐다.
최근 용인특례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9차 변경 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고시하고 SK하이닉스 부지(A15)의 용적률을 기존 350%에서 490%로 상향했다. 건축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까지 완화됐다.
이에 따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서는 팹(생산라인)의 클린룸 면적도 늘어났다. 당초보다 1.5배 넓은 클린룸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비용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는 총 4기의 팹이 세워진다. 각각의 팹은 최근 준공된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 6개 규모와 맞먹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팹 건설에 2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순 계산하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개 팹에 12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팹 4개가 모두 완공되면 최소 48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어마어마한 캐파를 자랑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1기씩 지어질수록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대응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SK하이닉스는 결국 용인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하는데도 불구, SK하이닉스본사는 용인만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격’”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