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장애인복지시설 ‘노동착취’ 논란, 진실은?

상왕동 소망공동체 ‘비오는 날 장애인에 강제노역’으로 알려져 시설측 “강제노역 전혀 아닌 교육프로그램, 물건판매도 안해" 극심한 피해와 후유증 등 호소… 고발자 A씨 “내 주장이 맞다”

2025-11-19     유환권 기자
공주시 상왕동에 자리잡고 있는 장애인재활 복지시설 소망공동체. 최근 장애인들에게 강제노역을 시켰다는 등의 내용으로 외부에 알려졌으나 시설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유환권 기자]

"장애인 돌봄 프로그램이 노동착취로 둔갑했다. 부정확한 내용이 사실인 양 알려져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36년 세월이 송두리째 부정 당했다."

공주시 상왕동 소재 장애인재활 복지시설 소망공동체’(소망)가 최근 입소 장애인들을 상대로 강제노역을 시키는 등 노동착취를 했다는 내부 고발 때문에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망측은 고발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19일 동양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소망측이 입소 장애인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키는 등 노동착취를 했다며 최근 언론과 경찰에 내부 고발을 했다.

A씨의 고발 내용은 소망이 중증 장애인들을 비오는 날 고구마캐기 작업에 동원 훈련 프로그램과 무관한 고강도 노동 백내장 수술 후 안정을 요하는 장애인도 작업 참여 장애인들을 동원해 가공식품 제조 및 불법 판매 등이다.

하지만 소망측은 고구마캐기는 해마다 실시해 온 체험 행사 준비 과정일 뿐 강제노역이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다. 영상에 나온 사람 6명중 4명은 시설 교사들이며 실제 장애인은 2명 뿐이고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작업도 오전 11시께 약 1시간 정도이고 해당 시간에는 비도 오지 않았다며 당시 기상자료를 제시했다.

고구마 캐기가 프로그램과 무관한 고강도 노동이라는 비판에도 소망측은 해당 활동은 소망이 원래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재활 훈련 프로그램'이며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진숙 소망 원장은 장애인들 중 전혀 움직일수 없는 분들은 당연히 실내에 계시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밖에 나와 자연스럽게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신다. 이날도 그런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백내장 환자의 작업 참여 논란의 경우 해당 환자는 93일 수술을 마친 후 병원 처방에 따라 1주일의 안정기를 거쳤고 고구마 캐기 프로그램 참여는 그로부터 15일이 지난 뒤여서 아무 문제될게 없다는 게 소망의 해명이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환자에게 안약을 넣는 장면이 보도되며 환자의 건강악화가 강조된 부분에 대에서도 소망측은 해당 장면은 의료업계 종사자가 환자에게 단순히 안약을 넣어주는 모습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을 동원해 가공식품을 만들어 영업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서 불법 판매했다는 부분에 대해 소망측은 식품을 직원들이 필요로 했는데 공적 물품을 그냥 반출할수 없어 한 개에 2000원을 받고 일부 나눠준 후 모두 법인 계좌로 입금시킨게 전부라며 위법 여부는 경찰에서 밝혀 줄것이라고 일축했다.

소망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A씨는 동양일보와 통화에서 고구마를 수확할 때 비 온게 맞다. 직원 일부는 우의를 입고, 장애인들은 입지 않은 것도 문제가 있다백내장 수술환자의 무리한 노동과 가공식품 판매도 사실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망 주변의 마을 주민들과 후원자봉사자 및 입소자 부모들은 소망이 너무 억울한 누명을 썼다며 2010여장의 탄원서를 작성해 경찰과 권익위에 전달했다.

입소자 부모 B씨는 한달에 2~3회씩 소망에 들를 때마다 장애인들이 너무 평화롭게 지내서 마음을 놓고 있다. 다른 많은 시설을 봤지만 여기만한 데가 없다며 이곳이 노동착취 문제를 일으킬 곳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부모들은 고 원장이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현장을 떠날까봐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우려 했다.

1989년부터 장애인을 돌봐 온 고 원장은 현재 소망에서 일시 업무가 배제돼 입소자들과 분리조치 됐고 경찰 조사도 진행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마쳤고 최종 처분 결과가 곧 나올 걸로 보인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