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밤이 달라졌다… 도심 곳곳 ‘빛의 향연’

2025-11-19     한준성 기자
▲ 상당산성에 설치된 야간 조명.

청주시가 민선 8기 들어 도심 곳곳에서 추진해 온 야간경관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청주의 밤 풍경이 한층 다채롭고 생동감 있게 변하고 있다. 무심천과 상당산성, 우암산 둘레길, 명암유원지를 비롯해 공원·문화시설 등 생활권 전역에 감성적인 조명이 더해지면서 ‘밤에도 즐거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무심천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시는 주요 교량과 친수구간을 중심으로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집중 추진해 무심천을 대표적인 야간 산책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서문교에는 오색빛을 내는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됐고, 청남교는 LED 난간 조명과 바닥조명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모충교 일원에는 경관조형물과 쉼터, 수변 조명이 마련돼 어두웠던 공간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방서교 음악분수와 청주대교 바닥분수가 가동을 시작하며, 조명과 물의 연출이 어우러진 야간 콘텐츠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분평동 용평교 인근에는 벚꽃 경관조명이, 가경천 일대에는 ‘낭만의 거리’ 조명시설이 더해져 주민 만족도가 높다. 시는 내년까지 흥덕대교 구간을 추가 조성해 무심천 전역을 잇는 ‘빛의 수변 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상당산성에는 성벽과 남문, 동장대, 산책로 등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밤에도 산성의 윤곽을 감상할 수 있다. 과도한 조명을 피하면서 역사적 품격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우암산 둘레길(4.2㎞)에는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라인조명과 레이저 조명이 설치됐고, 명암유원지 데크길(1070m)에는 스텝등과 수목 투광조명이 어우러져 물과 나무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는 고요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초정행궁과 초정치유마을도 야간 산책형 조명으로 재정비돼 힐링형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서오창 IC, 청주공항 진입로 등 도시 관문부에 지역별 특색을 살린 진입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휴게공간과 상징 조형물 설치, 특화경관 도입 등이 포함돼 새로운 도시미관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중앙공원 ‘인생샷 포토존’, 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직지문화특구 경관 정비, 문암생태공원 ‘빛의 정원’ 조성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준성 기자 qwer@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