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금삼인삼축제와 금산학

이창식 지역학연구원장·시인

2025-11-19     동양일보
▲ 이창식 지역학연구원장·시인

사람의 형상을 빼닮았다 하여/인삼이라 부른다지요/그러면,

하늘의 형상을 빼닮았으면/천삼이라고 부르겠네요

천삼이라 부르는 그 녀석은/과연 하늘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어느 날 문득/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다/나는 알았그만유

삼은 마음이라는 것을/그러면/인삼은 인심이고

천삼은 천심이구만유/하늘 마음으로 살아가는/내 고향 금산 사람들

-박범인 시 「천삼(天蔘)을 아시나요」



금산인삼에 대해 ‘인정미’를 강조하여 쓴 시다. 금산인삼축제는 인삼의 고장 금산 금산인삼관 일대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다. 인삼에 관련된 인삼캐기 체험, 인삼 약초병 만들기, 인산 튀김 먹기, 무형 물페기농요 시연 등이 행해진다. 이미 IFEA(세계축제협회)『축제 이벤트 도시』로 선정, 피나클어워드 10년 연속 수상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문화관광축제, 명예 문화관광축제 세계축제협회(IFEA) 아시아 특산물 축제, 아시아 축제 도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경제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9월에 필자는 100여명 문인들과 함께 금산인삼축제장을 찾았다. 금산인삼관 맞은편 인삼조형물 앞에서 제40회 금산인삼축제에 대해 설명도 들었다. 올해는 103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축제와 함께 열린 국제인삼교역전에는 20국 35개 업체가 참석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도 거뒀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70~80% 정도가 금산에서 유통되고 있다. 인삼 제품 수출 상담회도 성황을 이루면서 산업지향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고려인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고 금산을 인삼의 수도로 선포해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인삼축제의 원조이자, 산업적인 부분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축제 마당은 특산품을 통한 공동체의 힘을 느끼는 놀이장이었다. 담배와 함께 대표 특산물로 회자되는 국가 브랜드가 된 미래지향의 농경인문자산이다. 국가유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도 당위성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통향부론의 대표 사례가 된다.

금산인삼축제의 공감 확대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즐길거리 킬러콘텐츠 개발-축제형 오감만족하기-건강 여가성’의 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약재-약선요리의 ‘활용(活用)’ 상생방안이다. 외래 관광객까지 졸도시키는 관광킬러콘텐츠 상품을 확보하여 축제화해야 한다. 지역의 창조적 변형의 관광 인문자원임을 ‘금산학’으로 공유해 나가 전승을 다각도로 활성화해야 한다. 김치처럼 고려인삼(금삼)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야 한다. 정체성을 위한 금삼인삼 학술회의도 필요하다. 세계농업유산 등록과 연계한 인삼국가정원도 시행해야 한다.

인삼 아카이브 구축과 불로초 인공지능 치유 메타버스 구축이 절실하다. 금산축제관광재단에서는 인삼 관련 민속지식도 잘 보존하도록 인삼민속지(人蔘民俗誌) 작업도 필요하다. 금산인삼축제 항목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MZ세대를 위한 매력적인 인삼요리상품도 필요하다. 고급화한 인삼·약초요리 인삼튀김 전문 음식코너를 신설하고 인삼축제 기념품을 개발해 티셔츠, 머그컵, 에코백, 캐릭터 팬시 등을 판매했으면 한다. 국제적인 메가 인삼도시 브랜드를 위해 품격 높은 세계축제로 격상해야 한다.


조례를 제정을 개정하여 ‘금삼(錦蔘)’ 특허 재산권도 확보해야 한다. ‘인삼면’ 개정 지정도 필요하다. 인삼축제는 독립성과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삼주, 인삼요리, 인삼차 명인대회도 마련되어야 한다. 세대공감의 융합콘텐츠를 선보여서 좋았다. 제40회 금산인삼축제를 돌아본 결과, 관광객 위주의 포토존 확대와 즐길거리 동선을 고려한 행사장 구성이 돋보였고 인삼 지식을 수렴할 수 있는 건강체험관 등 인프라와 상품 부스가 잘 어울렸다는 점이다. 향후 금삼 브랜드에 금산인의 인심을 융합시켜 K-감동명품축제로 새롭게 부상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