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비정규직 21.9% 파업

충북 237개교 '간편식' 등 대체, 1352명 파업 동참

2025-11-20     김병학 기자
▲ 20일 충북 학교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실질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간편식을 먹고 있다. 김병학 기자

충북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 노조원들이 실질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0일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충북에서는 237개교에서 1352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파업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소속 노조원 1352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북 전체 교육공무직원(6156명)중 21.96%다.
노조는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의 2025년 집단임금교섭에서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아 교섭은 파행에 이르렀다"며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수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교육 당국이 끝까지 책임을 회피해 파업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이어 "총파업은 누적된 차별 구조에 대한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부와 교육 당국이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임금 체계 개편, 기본급·근속수당·복리후생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교육부, 시도교육청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비연대 등 총파업과 관련 학생,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급식, 늘봄학교, 특수교육, 유아교육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상황실을 운영하고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지원했다.
학교 급식은 학교별 여건에 맞게 간편식이나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도내 급식학교 508개교중 261개교가 정상운영했고, 237개교는 빵과 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했다.
늘봄학교 등 돌봄 운영 전체 학교 255곳 중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31곳(11.8%)으로 돌봄전담사 454명 중 43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방과후 과정(돌봄 포함)을 운영하는 유치원 230곳 중 229곳은 정상 운영됐고, 교육공무직 176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5명으로 집계됐다.
11개 특수학교는 교과 과정을 정상 운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파업 기간 학교급식, 늘봄학교, 특수교육, 유아교육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상황실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교육 과정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총파업 첫날인 20일에는 충북·서울·인천·강원·세종에서,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총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