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 수익 252억 캄보디아로 흘러간 정황 포착

부여경찰서, 2명 구속·30명 불구속 송치 수사 확대

2025-11-20     조창희 기자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범죄 수익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수백억 원이 가상자산으로 세탁돼 캄보디아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충남 부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통신피해사기환급법(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책인 40대 A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3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인출책, 모집책, 자금세탁책,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12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6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국내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피해금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피해금이 40개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가상자산 지갑 명의자에는 피의자들도 함께 있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가상자산 지갑에서 범죄 자금으로 보이는 252억원을 확인했고, 이 자금은 캄보디아의 한 거래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2명은 범죄 자금을 수사기관에 들키지 않으려고 가상자산 등을 통해 세탁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며 "송치된 32명 외에도 피의자 7명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