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81곳 정시 합격 점수 공개 기준 달라져…올해 예측 더 어려워

2025학년도 의대증원 영향…자체 환산·과목별 백분위 사용

2025-11-23     김병학 기자

전국 주요 4년제 99개 대학 가운데 81개교(81.8%)가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를 직전 연도와 다른 기준으로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선 산출 방식이 대학·학과별로 크게 달라지면서 2026학년도 입시 전략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정시 합격 자료를 내놓은 전국 주요 4년제 대학 99곳을 분석한 결과, 81개 대학이 직전 연도와 다른 기준으로 합격 점수를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정원 확대 전인 2024학년도까지는 대부분의 대학이 사실상 최종 등록자 기준 국어·수학·탐구 합산 평균 백분위 70% 지점을 정시 합격선 산출 기준으로 사용했다. 수험생들도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학과별 합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대학들이 일괄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대신 자체 환산 점수나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공개하는 등 발표 기준을 바꿨다.
지난해와 다른 정시 합격 기준을 발표한 전국 81개 대학 중 자체 환산 점수로 공개한 곳은 9곳, 국·수·탐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곳은 72개 대학이었다.
서울권 42권 대학 중 정시 합격 점수 기준이 전년과 달라진 곳은 34곳이었다. 그중에서 자체 환산 점수로만 공개한 대학은 6개 대학, 국·수·탐 각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대학인이 28개 대학이었다. 직전년도와 동일하게 국·수·탐 합산 평균 백분위를 공개한 곳은 8개 대학에 불과했다.
대학마다 제시 방식이 달라지면서 동일 학과의 전년도 점수와 직접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대학·학과 간 상대 비교도 더 어려워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은 의대 모집 정원이 줄었고 사탐런(이과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에 응시)으로 인한 탐구과목 변수도 종합적으로 작용해 정시 예측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2025학년도 입시 결과가 기존 발표 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2024, 2025학년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정교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학 기자 kbh779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