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도안초, 질문으로 교실을 깨우고, 'QUEST 모델'로 수업 혁신을 이끌다.

2025-11-24     홍승태 기자
▲ 증평 도안초 학생들이 교내 질문게시판에 질문을 적고 있다.

충북 증평 도안초(교장 이정인)는 지난해 교육부 지정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를 운영, 기관 표창을 받은 쾌거를 이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수업 평가혁신' 연구학교로 지정돼 'QUEST 모델 개발을 통한 자기주도학습력 신장'이라는 더 깊이 있는 주제로 질문 중심 수업 혁신을 한 단계 더 심화·발전시키고 있다.

◆수업의 모든 단계를 꿰뚫는 'QUEST 모델', 수업 혁신의 심장이 되다.
도안초 수업 혁신의 중심에는 2년에 걸쳐 개발 및 정립된 자체 수업 모델 'QUEST 모델'이 있다. 이는 2024년 질문형성기법(QFT)과 디지털 도구를 결합해 개발한 '도안 디지털 TALK 모델'을 기반으로 2025년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더욱 정교화된 5단계 탐구 수업 모형이다.
QUEST 모델은 △질문 초점 제시(Question) △질문 생성(Utterance) △질문 정교화(Elaborate) △문제 해결(Solve) △되돌아보기(Think)의 체계적인 5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Q)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초점'을 제시한다. 2단계(U)에서는 "판단 없이, 양은 많을수록 좋다."는 원칙에 따라 '질문 폭풍', '까바 놀이' 등으로 질문을 쏟아낸다. 3단계(E)에서는 쏟아낸 질문들을 '열린/닫힌 질문'으로 분류하고, '질문 피라미드' 활동 등으로 토의하며 탐구 가치가 높은 우선순위 질문을 선정한다. 4단계(S)에서는 선정된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질문 카페', '프로젝트 학습' 등 협력적 탐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마지막 5단계(T)에서는 '질문 탐구 노트'를 작성하며 전 과정을 성찰하고 배움을 내면화한다.

◆'질문 약속'부터 '질문 탐구 동아리'까지, 일상에 스며든 질문 문화
도안초의 저력은 교실 수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QUEST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학교 일상 전체를 '질문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먼저 학생들과 함께 '모든 질문 환영', '친구 질문 경청', '틀려도 괜찮아!' 등 '우리 반 질문 약속'을 제정해 교실마다 게시했다. 이는 질문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하는 첫걸음이 됐다.
매일 아침 활동 시간에는 '아침을 여는 1일 1질문'이 학생들을 맞이한다. 교사가 제시하는 호기심 자극 자료를 보고 질문 게시판에 질문을 적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 활동은, 질문을 일상의 루틴이자 '인지적 워밍업'으로 정착시켰다. 또 다른 질문 문화는 '궁금이네 라디오'다. 중앙 현관에 설치된 '익명 사연함'에 자신의 고민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과 함께 작성하면 격주로 학생 방송부가 점심시간에 이를 소개한다. 전교생이 함께 고민하며 학교 전체가 질문으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된다.
이러한 질문 문화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도 이어진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질문 탐구 동아리' 활동은 도안초 질문 교육의 또 다른 축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관심사에 따라 '무학년제 두레'를 조직하고, 1년 동안 'QUEST 모델'을 적용하여 깊이 있는 자유롭게 질문을 선정하여 탐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과서 밖의 실제 문제를 질문하고, 선후배와 협력하며 답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을 기른다.
이 교장은 "질문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의 주인이 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미래 역량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QUEST 모델을 더욱 정교화하고 학교 문화 전반에 질문이 살아 숨 쉬게 하여 모든 학생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