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배움의 무대'이자 '지역의 축제'로 빛난 충북교육박람회

김은진 원봉초 교사

2025-11-24     홍승태 기자
▲ 김은진 원봉초 교사

지난달 22일, 2025 충북교육박람회의 개막식 퍼포먼스에 초대를 받아 현장을 찾았다. 4박 5일간의 여정으로 막을 내린 이번 충북교육박람회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였다. 공문과 포스터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린 현장에는 각급 학교 학생들의 다채로운 작품 전시가 이어졌고, 직업 부스와 에듀테크 기업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이번 박람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특히 주목할 만했다. 첫째, 충북 교육 전체가 함께한 '거대한 프로젝트 수업의 장'이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평소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할 때, 학생들이 자신의 성과를 뽐낼 수 있는 '무대와 관중'을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재능과 작품을 자랑할 기회가 주어질 때 학생들은 더 큰 성장 욕심을 내고 뛰어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바로 그 '무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개막식에서 수준 높은 치어리딩과 아름다운 합창을 선보인 학생들의 당당한 모습은, 이들이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얼마나 성장했을지 짐작하게 했다. 또 성과공유회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성과를 발표할 기회를 가지며 무대에서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내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멋진 재능의 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마음껏 공유하며 박람회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었다.
둘째, '교육'을 주제로 한 '생산적인 지역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역 축제의 백미는 참여한 사람들의 생기 넘치는 표정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학생들의 빛나는 눈빛, 체험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입 모양,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미는 학생들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통해 현장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박람회는 학생들만을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강연, 북 콘서트, 장애 공감 콘서트 등 다양한 세대가 '교육'이라는 주제로 함께 배우고 경험하는 건설적인 축제의 장이 됐다.
교사들 역시 이번 박람회의 중요한 참여자였다. 나 또한 영어 교육 연구회 사례 나눔에 참여하며, 현장의 교사들이 한 해 동안 어떤 수업 연구와 실천을 이어왔는지 생생하게 훑어볼 기회를 가졌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연구회 부스들과 강의들은 교사들이 서로의 수고로운 배움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새로운 수업 아이디어를 얻어 가는 전문적인 '나눔의 장'이 되었다.
국제교육포럼, 필사명상 콘텐츠 체험, 느린학습자 토크 콘서트 등 교육의 다양한 결을 살핀 프로그램들은 이번 박람회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우리 교육의 현재를 향유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유익하고 내실 있는 시간이었음을 증명한다.
최근 김천시가 '김밥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잘 준비된 축제는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과 휴식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충북교육박람회는 우리 교육의 현재를 향유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유익하고 내실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충북교육박람회가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지역 주민이 '교육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다양한 표정을 짓는 멋진 축제로 이어져 가기를 응원한다.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애쓴 모든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