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의회 민병희 의원, “도심 전체가 박물관”…에코뮤지엄 기반 도시재생 해법 제시

“사람과 기억을 잇는 도시로… 흩어진 유산을 생활 속 전시장으로 되살려야”

2025-11-24     도복희 기자
부여군의회 민병희 의원이 297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부여군의회 민병희 의원이 침체된 부여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안으로 에코뮤지엄(Ecomuseum)’ 기반의 도시재생 전략을 공식 제안했다.

민 의원은 24일 열린 297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도심 골목 곳곳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삶을 지켜내는 주민들이 존재한다이들의 일상과 기억이 곧 부여의 자산이며, 이 가치들을 기반으로 도심을 다시 살아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에코뮤지엄구상은 특정 건물에 전시를 모아두는 전통적 박물관과 달리, 마을 전체를 생활·문화·역사의 전시공간으로 확장하는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모델이다. 민 의원은 서울 이화동 마을박물관처럼 주민이 직접 공간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참여체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특히 빈 점포·노후 상가·유휴 공공시설을 마을박물관 네트워크로 묶어 △백제 유산 △근현대 생활사 △시장과 골목 이야기 등을 주제로 한 전시 동선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지역화폐 굿뜨래페이와 연계한 스탬프 패스 도입을 통해 관광과 소비를 잇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획전·해설 프로그램을 통한 정림사지박물관의 기능 강화, △기증 작품 865점을 기반으로 한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의 단계적 추진, △지역 예술가·청년이 참여하는 예술 실험 플랫폼 조성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림사지박물관 – 마을박물관 – 사비도심을 잇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비로소 부여의 정체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발언을 마치며 지금 부여에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유산과 세대를 잇는 일이라며 사람이 전시가 되고 골목이 기록이 되는 살아있는 박물관 도시부여를 위해 행정과 의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여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