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국내 최초 ‘짧은 덩굴’ 수박 개발
‘그린부시·부시꿀’ 13년 연구·심사 통과
순치기·병해충 관리 작업시간 45% 절감
2025-11-25 지영수 기자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조은희)이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는 중소형 수박 신품종 ‘그린부시’와 ‘부시꿀’을 개발했다.
25일 농기원에 따르면 두 신품종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 ‘짧은 덩굴’(단간) 수박이다. 줄기 마디 간격이 4cm로 기존 품종보다 짧고, 덩굴 길이도 140cm 수준으로 기존 대비 55% 줄었다.
이 때문에 순치기·병해충 관리 등 작업 시간이 45%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덩굴 구조 덕분에 시설하우스에서도 기존 두 줄 재배 대신, 세 줄 재배가 가능해 단위 면적당 수량을 최대 1.5배까지 늘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간 수박은 향후 종자 업계의 육종 소재로 활용 가치가 높아 기술이전도 검토 중이다.
이번 신품종 개발은 ‘덩굴이 짧으면 수박 재배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발상에서 2012년 연구가 시작됐다.
이후 11년간 우수 유전자원 선발과 교배 과정을 거쳐 핵심 형질을 고정한 뒤 2년간 품종 심사를 통해 지난 10월 품종등록을 마쳤다.
충북농기원은 고온기 품질 향상 등 후속 연구까지 더해지면 덩굴이 짧아 노동력이 적게 들고, 밀식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수박 재배 모델로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