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칼럼/ 젊은이여 도전하라
최명규 서천문화원장
얼마 전에는 아내와 감자를 캤다.
작년 가을 감자를 사다 요리로 쓰고 박스 안에서 겨울을 견딘 감자가 싹이 조금씩 자라고 있기에 밭에 심었는데, 그게 자라서 이처럼 알이 굵고 많은 감자가 열리다니 참으로 자연이 위대하며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싶었다. 우리 둘은 감자를 캐며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자연에 감사했다. 많은 양도 아니다 삼태미에 세 번 담아 날랐을 정도의 양이다. 우리 두 식구는 여름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초보 농사꾼에게도 이런 과분한 양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세상이 변하고 삶이 풍요로워져서 먹거리가 흔한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 또한 우린 너무 쉽게도 노력하지 않고 재물과 성과를 손에 쥐려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고한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세상을 원망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 곳이 만만치 않고 취업이 안된단다. 그렇다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그래서 은둔형 젊은이가 많고 캥거루 자녀가 많아진다고 한다.
젊은이가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은 도전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벼라도 심고 키워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도전해야 한다. 한두 번의 실패를 겪고 나서 세상을 다 경험한 것 처럼 말하지 말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구상에 모든 위대한 일이나 예술은 지속적인 데에서 왔다.
나이를 먹고 보니 젊은 청년들에게 할 말이 많지만 충고나 가르침을 말하면 말 많은 노인네 취급을 해버리니 아예 말없이 눈감고 사는 부모 형제 선생님이 계신지 돌아보라
헌데 요즈음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침묵하기에는 나이값을 못 하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고 무책임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 것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침묵만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노인의 평가가 옳지만 않고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 다만 장소와 대상이 문제인데 어느 대상이나 어떤 장소에든지 충고나 가르침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젊다는 가장 큰 자산을 여러분은 가지고 있다. 무조건 밖으로 나아가 구할 것을 찾아야 한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세계를 정복한 징키스칸의 명언이 있다. 안에서 성을 쌓는자 반드시 망하고 길을 내며 먹이를 찾아 나서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설계하고 자신을 경영해가는 자신만의 짊어지고 가야 할 자기 경영의 방법과 목표가 있다. 이 자기 경영은 자신뿐만 아니고 가족이나 단체에 크나큰 영향을 주며 국가의 흥망에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 경영에서 자신이 의도했던 길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서두르거나 낙심하지 말라,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는 고독의 시간을 가진 뒤에 그 잘못 나간 방향과 원인을 파악하고 길을 수정하고 다시 노력하면 된다. 부단한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 하지 말라. 주식이나 코인등, 더 나아가서는 게임과 도박에까지 빠져든다. 모두 쉽게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허황을 쫓는다. 피나는 노력을 할 만큼 하고 결과를 바라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자신의 일을 행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최선의 노력이란 표현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최선의 노력이란 남을 감동시키고 자신도 감동할 때 비로소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치열하게 살아봐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희망이 없다든지 무미건조하고 흥미 없는 삶이 이어진다면 고전을 읽어라. 그곳에 길이 있고 수많은 어려움을 안고서 부딪히고 엎어진 뒤에 길이 보인다고 말하는 고전이 길을 안내할 것이다.